Time and Money

Friday, February 23, 2007

인플레이션의 우려

1월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이자율의 조기하락설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습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월 중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0.2%가 올랐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소비자물가지수는 0.3% 올라 월가 예상치인 0.1%와 0.2%를 상회했습니다. 또 지난 해 1월 대비 1년간 물가상승율도 2.7%나 올라 연방은행의 안정권인 2%보다 훨씬 높아 아직도 물가상승의 우려가 높다고 하겠습니다.

이 결과는 지난번 버냉키 연방은행의장의 의회보고시 경기가 예상보다 나빠질 위험과 반대로 예상보다 과열이 돼 물가압력이 올라갈 위험이 둘 다 존재하는 가운데 자신은 물가압력의 위험 쪽이 더 높다고 한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몇달간 지속된다면 실제로 연방은행입장에서 많은 금융계가 기대하는 이자율하락은 거의 비현실적으로 될 것이며 더 나아가 금융계에서 단순한 연방은행의 위협성 경고로 가볍게 받아들이던 이자율의 추가 인상가능성도 현실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쉽게 표현하면 미국의 경기가 주택시장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계속 잘되고 있어 이를 그대로 놔두면 결국 인플레가 위험수준에 이를 것이란 말입니다. 즉 경제가 부동산 하락으로 어려워지기보다는 더 좋아지고 있다는 뜻인데 이렇게 좋은 상태가 계속되면 임금 인상압력이 커져 물가가 전체적으로 오르게 될 것입니다.

이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은 부동산시장의 과열로 미국의 소비시장이 커졌고 이는 추후 부동산 이외 분야의 가격인상으로 연결돼 인플레는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이고 이 인플레를 피하자면 부동산 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되고 경기가 하락해야 하는데 지금정도의 미온적인 금리정책으로는 결국 인플레를 피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은 현금리정책 비판론의 입장에서 보면 연방은행이 더 강경한 고금리정책을 펴야할 때이며 이러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경기후퇴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과연 비판론의 예견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잠재한 문제들이 점점 더 커져 언젠가는 더 큰 값을 치르게 될 것인지 아주 모호한 상태입니다. 이런 중에 이번 물가지수의 상승은 더 큰 인플레 문제를 안기 전에 더 강경한 이자율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Thursday, February 22, 2007

버냉키 의장의 경제진단

지난 주 연방은행 버냉키 의장의 연례의회 보고가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최근의 연방은행의 이자율 정책의 방향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번 보고는 경제와 물가상승율에 대한 전망과 이에 따른 연방은행의 가장 중요한 정책인 금리정책의 방향을 설명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선 미 경제에 대해서는 부동산의 조정과 하락으로 경제에 부담이 생겼으나 강한 고용시장으로 개인소득이 늘어 소비가 성장함으로써 경제를 잘 이끌어 줌으로써 경기침체의 위험을 많이 없애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에 물가면에서는 경제의 연착륙과 원유가의 하락으로 연방은행이 기대하는 하락세를 보여줘 완만한 경제성장과 물가의 안정이라는 두가지 목표가 조화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긍정적 분위기를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순조롭게 잘 나아가고 있는 경제방향이 잘못될 수 있는 위험으로는 우선 부동산 시장의 하락이 예상보다 훨씬 더 급격히 경제의 다른 분야로 파급될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계했습니다. 반면에 물가 면에서는 경제가 더 빨리 성장하면서 고용시장의 활성화로 인건비가 생산성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거나 생산가동율이 높은 상태에서 더 많은 수요가 늘어날 경우 생산원가의 상승이 결국 물가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위험요소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버냉키 의장은 지금의 이자율의 수준은 적절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는데 이로써 금융계가 가장 관심을 갖는 이자율의 향방은 앞으로 상당기간 현재의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보고를 금융시장이 환영한 이유는 최근들어 연방은행 고위간부들이 이자율의 조기 인상가능성을 키운 분위기가 있었으나 이번 보고로 상당기간 이자율의 인상은 없을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버냉키 의장은 앞으로 침체냐 과열이냐의 두가지 위험중 더 실현가능성이 높은 경우를 과열에 두면서 과열 현상이 뚜렷해질 경우 이자율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는데 이를 보면 연방은행의 견해로는 경제가 현 상태보다 급격히 어려워질 조짐이 그리 없다는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경기는 안정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이자율 상승은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없을 것으로 보임으로써 버냉키 의장의 보고서는 지금의 환경이 아주 이상적인 기간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매우 긍정적인 전망입니다.

황금돼지해와 EMH

주식시장에서 가장 격론이 되는 이론이EMH (Efficient Market Hypothesis)이다. 이를 번역하자면 ‘효율적시장가정’이 되는데 이는 주식의 가격은 바로 그 시점에 모든 관련 정보를 다 반영하고 있어 개별적인 주식투자는 시장전체의 수익율을 이길 수 없다는 이론이다. 이 때 관련 정보를 다 반영하는 시장의 상태를 효율적이라고 하기 때문에 이 가정을 효율적시장가정이라 부른다.

EMH는 일반관행을 벗어난 개념이라 받아들이기가 쉽지않다. 무작위로 골라서 주식에 투자해도 심사숙고해서 골라 투자한 수익율보다 못하지 않다는 가정이 열심히 주식을 연구하는 투자가에게는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EMH는 항상 도전과 비판의 대상이 되오고 있다. 여러 반대이론이 있지만 그들의 핵심은 주식시장이 완벽하게 효율적일 수가 없다는 의견에 있다. 즉 효율적 시장이 되려면 주요 정보가 거의 동시에 전시장에 알려져야한다는 전제가 통해야하는데 거리의 제약이나 인간의 인지능력의 왜곡과 한계 등으로 인해 정보의 즉시 전달은 비현실적이어서 효율적 시장의 가정 자체가 잘못돼 있다는 것이다.

과연 시장이 효율적이냐는 명제에 초점이 맞춰진 EMH에 대한 논란은 결론없이 계속돼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어서 EMH가 맞느냐 안맞느냐는 거의 무의미한 논쟁이 되고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에게는 EMH이론이 시사해주는 정신이 투자에서 실수하지 않게하는 소중한 지침이 될 수 있다.

첫째 EMH가 주장하는데로 개인의 선별적 투자는 장기적으로 시장전체의 수익율을 이길 수 없다는 이론은 개인투자자가 주식투자에서 이익을 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려준다.

실제로 전문투자가로 이루어진 뮤추얼펀드의 기록을 보더라도 10년 이상의 장기적 기록을 보면 전체시장의 수익율보다 높은 경우가 거의 없다. 이들 전문투자가들은 EMH를 이겨내기 위해 수학적 이론도 연구하고 투자대상회사에 대한 깊은 분석도 하며 정보수집을 위해 천문학적 투자를 하는 기관들이다. 이들의 기록이 EMH를 대부분 이기지 못할 때 하물며 제한된 이론이나 정보로 투자하는 개인의 투자는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둘째 EMH는 개별종목의 투자로 전체시장보다 수익율을 높이려면 결국 위험도가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위험도가 높은 주식을 사서 운이 좋아 그 기업이 성공하면 높은 수익율을 올리는 방법을 말하는데 이는 운이 나쁘면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한마디로 돈을 더 벌고 싶으면 운에 걸고 도박을 해보라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EMH는 특별한 재능과 노력을 해 전문가가 되지 못할 일반투자자는 전체시장의 수익율이 최선의 결과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라는 지족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재능과 노력없는 고위험의 투자는 도박과 다를 바 없음을 깨우쳐주고 있다. 너무나 평범한 이론이다.

EMH는 이러한 평범성 때문에 더욱 도전받는지 모른다. 그 도전은 더 많은 노력과 연구를 동반할 때 충분한 가치가 있고 투자의 전설적 인물인 Warren Buffet처럼 EMH를 이겨낼 수도 있다. 그러나 연구와 노력을 바탕으로하지 않은 경우는 막연한 도전이고 이는 무모요 만용일 뿐이다.

황금돼지해라고 기대가 많다. 황금돼지해가 정설인지는 모르지만 희망적 기대를 갖게하는 원동력이 된다면 굳이 나쁠 것도 없다. 그래도 기우라면 혹시 황금돼지해여서 돈을 잘 벌리라는 기대의 저변에 바로 그냥 어떻게 되리라는 무모와 노력없이 부를 이루고자하는 탐욕이 있을 수 있다는 사회현상이다.

황금돼지해에 가장 큰 축복은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받아들이는데서 찾으면 어떨까. EMH가 가르치는 시장보다 내가 더 뛰어나기가 힘들다는 겸허함을 받아들여 성공은 열심히 노력하는데 있다는 세상의 지혜를 한번쯤 새겨보며 더 열심히 노력하는 데서 황금돼지의 축복을 받는 새해가 되면 좋겠다.

Thursday, February 15, 2007

두 나라 이야기

1996년 당시 그린스펀 연방은행의장이 유명한 “비합리적 흥분상태”를 경고할 정도로 커지기 시작한 주식시장에서의 거품은 2000년 초까지 계속 커지기만 했다. 그러나 2000년 초 연방은행의나스닥 시장을 겨냥한 유동성 축소 정책으로 나스닥은 폭락한다.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미 경제는 2001년 침체기를 겪는다. 그러나 연방은행의 즉각적인 경기부양형 금리인하로 미국의 부동산이 급등하면서 경제는 짧은 침체기를 지나고 다시 성장기에 접어들어 지금까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의 연방은행 정책의 핵심은 거품을 꺼뜨리지 않고 서서히 작아지도록 유도하면 거품붕괴후 나타날 수 있는 큰 불황을 피할 수 있다는 지연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연론은 1929년의 대공황과 90년대의 일본의 장기불황의 원인으로 급격히 거품을 꺼뜨린 금융당국의 정책이 지적되는 자책론을 배경으로 생겨난 방법론이다. 거품은 서서히 끄는 지연론이 더 좋은 정책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지연론의 결과는 초저금리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연방은행의 정책이었다. 초저금리 정책 결과 나스닥 시장의 폭락 후 1929년의 대공황의 재연을 우려한 학계와 금융계의 의견도 만만치 않았지만 증시폭락 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공황의 우려를 기우에 불과하게끔 만들고 있다.

이를 두고 주식의 거품을 부동산 거품으로 대체했을 뿐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더 큰 거품이 일어났고 이는 언젠가 깊은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즉 문제를 피함으로써 경제의 왜곡을 더 키웠다는 비난이다.

이에 대해 그린스펀 의장은 퇴임전 가진 연설에서 부동산을 키움으로써 경제를 지탱한 정책이 부동산의 거품을 가져온 사실은 인정하나 2001년 당시 미 경제에서는 그 이상의 좋은 선택은 없었다고 발언함으로써 당시의 결정을 옹호했다. 당시 나스닥 폭락으로 발생한 경제위기를 부동산을 키우지 않고 그냥 놔뒀더라면 우리는 훨씬 큰 불황의 늪에 빠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서 그린스펀 의장이 시사하는 요점은 연방은행의 정책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완벽한 답이 아니고 어느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하는 선택이라는 사실이다.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은 문제를 안을 수도 있고 또 실제로 대부분의 정책은 이러한 작은 희생을 통한 큰 혜택을 추구하는 어려운 결정이다.

따라서 정책의 선택을 놓고 현재의 결과만 보고 나타난 부작용에 초점을 맞추면 거의 모든 정책은 실정이 되고 마는 논리적 우를 범하기 쉽다. 왜냐하면 큰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기에 뇌리에서 사라졌는데 작은 문제는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정책의 결과 문제만 생겼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심리다.

얼마전 한국에서 현재 한국의 부동산 문제가 한국은행의 미온적인 대책에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당시 한국은행총재가 그 때는한국이 안고 있던 신용카드 대란이 가져올 경제에 대한 파장이 너무나 컸고 내수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단지 부동산만 잡자고 금리를 올릴 수 없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부동산 잡자고 경제를 파탄에 집어넣었어야 했느냐는 반론을 제시한 것이다.

과연 당시 한국의 경제상황이 그 정도로 나빴는지는 아무도 결론지을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한국은 그 이후 경기 침체 없이 성장해오고 있다.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빈부의 격차가 심해졌지 않느냐는 비판은 앞으로 해결해 나갈 숙제이긴 하나 그렇다고 3년 전으로 돌아가 부동산 잡고 빈부격차 없애자고 경기를 얼어붙게하자는 결정은 지금의 비판자마저 반대하리라고 생각된다.

미국연방은행과 한국은행의 두 전임수장은 부동산의 거품을 감수하더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둘 다 경제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부동산의 문제를 남겨주었다. 차이는 그린스펀 의장은 정책의 선택을 당당하게 설명하는데 한국의 총재는 비판에 대해 방어해야하는 뉘앙스를 준다는 점이다. 한국에 소신있는 리더가 부족한 이유가 아닐까.

Monday, February 12, 2007

경제에 대한 관심으로 본 우리사회

매스로우라는 심리학자가 제시한 “인간의 욕구단계이론”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해답을 던져주는 유명한 이론이다. 이 이론의 바탕은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종류의 욕구는 서열이 있고 전단계의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욕구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특성을 파악한데 있다.

매스로우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욕구를 필요충족욕구와 성장의 욕구로 나눈다. 필요충족의 욕구는 생리적 욕구에서 시작해 안전에 대한 욕구, 귀속에 대한 욕구로 이어지면서 인정받고자하는 욕구까지 올라간다. 이들 욕구는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지 못하고 가장 기초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그 다음 단계의 욕구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 매스로우가 발견한 새로운 원리였다.

이렇게 필요충족의 욕구가 모두 채워지면 성장의 욕구가 나타난다. 성장의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다. 매스로우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가진 사람은 문제해결에 대해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인생에 대한 감사를 느끼며 자아성숙 및 정상감을 체험하게 된다고 했다.

매스로우의 이론은 인간의 동기부여를 연구하는데 막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한 인간의 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동기부여를 해야한다는 단계적 접근을 알려줌으로써 각 사람이 처한 상태에 따라 적절한 동기부여를 해야 효과가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예를 들어 당장 배고픈 사람에게 인간답게 사는 것이 소중하다는 가르침은 대부분 효과도 없고 때로는 역효과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매스로우의 욕구단계이론은 개인의 욕구상태를 설명하는데 주효하지만 사회현상을 설명하는데도 매우 적합하다. 우리 이민사회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 시대별로 관심사가 있는데 대체적으로 매스로우의 욕구의 단계를 순서대로 밟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초기이민은 당연히 생존을 위한 생리적 욕구해결에 초점이 맞춰지다 서서히 안전한 사업과 주거지역으로 이동하는 안전의 욕구가 생겨났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사회적 만남이 많아지고 사회적 지위나 명예를 위한 인정의 욕구도 많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우리사회의 경제에 대한 많은 관심은 우리 사회가 매스로우의 욕구단계이론에서 볼때 필요충족의 욕구단계의 거의 끝단계에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성장한 것이다.

특히 경제에 대한 정보나 투자와 재산상속 등에 관한 체계적 설명회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생존이나 재산형성의 단계를 이미 지나 이루어논 부의 현명한 관리를 추구하는 것이어서 이미 상당한 부를 축적한 우리사회를 엿볼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분명 이민 초기에 비교해보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고 오랜 이민 역사를 같이해온 올드타이머에게는 격세지감이 들만한 업적이라고 자찬할 만한 일이다.

더 나아가 이 경제에 대한 관심은 반대로 재산관리와 투자상담을 필요로하는 계층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의미여서 이들 분야의 전문가를 배출해 우리사회 내부의 전문직을 키워내고 있어 경제구조발전에도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화려함과 함께 경제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 가치관을 갖지 못한체 너무 기술적인 면으로 치우치면서 생기는 역기능도 생각치 않을 수 없다. 빨리 돈을 벌고 싶다거나 편법으로 쉽게 버는 방법을 찾는다면 개인에게나 우리사회에게나 부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스로우의 기준으로 보면 우리사회는 이미 필요충족의 욕구를 넘어서 자아성장의 욕구를 추구해나가야 할 상태에 있다고 판단된다. 외적으로 충분히 성장한 것이다. 이제는 개인이 자아실현을 해 나가는 성장의 욕구를 추구하듯 우리사회도 성장이후 성숙을 추구하면서 그동안 이루어온 경제적 성장을 정시적 가치의 원숙함으로 완성할 때가 무르익은 것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우리 사회에 속해 사는 것이 행복감을 주는 환경을 이루는 성숙이 경제에 대한 관심과 동시에 이루어질 때 내 재산이 더 값진 인생의 바탕이 되는 성숙함을 보는 집단적 자아실현이 이루어질 것이고 지금이 그 시작으로 보인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생각해 볼 때다.

이머징마켓의 향방

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이머징마켓 즉 신흥개발국시장의 주식시장이 또 하나의 거품인가하는 의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주식시장이 2주전 10%의 하락을 기록하면서 드디어 거품이 꺼지는 신호탄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전세계투자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머징마켓이란 이미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선지 오래된 미국, 일본, 유럽 같은 오랜 역사의 주식시장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그 국가의 경제성장은 빠른 유년기의 주식시장을 의미합니다. 이머징마켓의 대표적 국가로 중국 인도가 있고 브라질 비에트남이나 동유럽국가들이 포함되는데 한국은 이머징인가 아니면 성숙한 시장인가 약간 논란이 있지만 아직은 투자시장에서는 이머징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 이머징마켓이 미국투자시장에서 큰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지난 4-5년간 급속한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규모의 미국투자자금도 이들 시장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우리 한인사회 투자자들도 이 시장에 관심이 올라 어느 정도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낄수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이들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가 거품이라면 다시 한번 과거 IMF사태같은 유동성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어 지난 2주전 중국주식시장의 큰 하락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현재 의견은 두갈래로 나뉘는데 이제 드디어 거품이 정리될 때가 왔다는 쪽과 아직도 이머징마켓은 구조가 든든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부정론은 이머징마켓의 고성장의 주된 원인은 세계적으로 많이 풀린 돈이 몰리면서 나타난 거품현상이기 때문에 계속 돈이 풀려야 그 마켓이 유지가 되는데 현재의 상황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돈을 줄이고 있어 거품은 필연적으로 꺼질수 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긍정론은 이머징국가들의 전세계 투자시장에서의 규모는 8%정도밖에 안되는데 반해 이들 국가들의 외환보유고는 66%를 차지하고 전세계총생산의 50%나 차지해 이들 국가들의 투자환경은 아직도 충분한 힘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들 양쪽의 주장은 다들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있어 주목할 만한 내용인데 결국 거품이냐 아니냐하는 판단의 핵심은 이머징마켓이 좋아 주식시장이 성장했느냐 아니면 돈이 남아돌아 몰릴 곳을 찾다가 간곳이 이머징마켓이었느냐라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식의 질문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Monday, February 05, 2007

기준금리의 동결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은행간 기준금리를 현행 5.25%에 동결시켰습니다. 2006년 8월 이후 다섯번째 연속 동결은 금융계에서는 거의 100%에 가까운 확신을 하던 결정이어서 큰 의미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 대한 관심은 연방은행이 바라보는 경제여건이 어떤가에 모아졌는데 이번 이자율결정 발표배경 설명을 보면 몇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첫째로 관심을 끄는 분야는 주택경기에 대한 견해입니다. 지난번 회의 때는 주택경기의 심각한 냉각현상을 경제의 부정적 요소로 지적해 주택시장의 하락이 미 경제전체를 침체로 끌고 갈수도 있다는 우려를 암시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는 주택시장이 심각한 냉각이 된다는 표현대신 안정기조의 징후가 보인다로 표현으로 바꿈으로써 일단 연방은행에서는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많이 진정되고 있고 현 추세라면 곧 바닥을 칠 수도 있음을 예상하고 있어 다소 희망적인 견해로 바뀐 사실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로 중요한 변화는 전체경제의 성장세에 대해 지난번 회의때는 경제가 식어간다는 표현을 한 반면 이번에는 경제가 어느정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주었다고 함으로써 앞으로 경제가 언제까지 또 어느 정도까지 하락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제거해 주었습니다. 이는 주택시장의 하락에 따른 경제의 후퇴가 주택시장외의 분야에서 충분히 보완함으로써 주택시장하락에 의한 경기침체는 없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세번째 변화는 물가상승의 위험을 계속 강조하는 가운데 물가상승의 압력요인으로 지난번 회의 때는 에너지가격과 가동율 두가지를 지목한데 비해 이번에는 에너지가격을 삭제한채 가동율만 언급했습니다. 이 경우 가동율이 의미하는 바는 낮은 실업율로 인해 인력공급의 부족으로서 인건비상승이 전체적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상을 종합하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미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은 전반적으로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으며 우려했던 주택시장의 심한 하락현상은 잘하면 곧 안정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면에서 전보다 더 많은 긍정적 확신을 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경제가 계속 잘되고 주택도 안정되는 만큼 물가상승의 압력이 잠재워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가는데 따라서 연방은행은 언제라도 이자율을 올릴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경고함으로써 이제는 경기침체의 우려보다는 경기과열의 우려쪽에 연방은행의 관심이 더 높아져 당분간 이자율 하락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음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