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Friday, April 28, 2006

금값 상승

금값이 투자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6백불대를 넘나드는 금값은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에 들어서만도 약 80불 정도 올라 16%의 상승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값이 오르는 이유를 보면 우선 전체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중국을 필두로 한 세계적인 경제 성장에 따라 생산의 주요 원자재인 은, 철, 알루미늄, 구리 등 금속재료의 수요는 급등하는데 광산개발이나 생산에 대한 투자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고 일반 재고도 부족해 공급은 늘어나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이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전체적인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라 금값이 따라 오른다는 설명은 충분치 못합니다. 다른 원자재와 달리 금은 산업용으로 쓰이는 비율이 15% 정도이고 대부분은 귀금속으로서 장식용 사용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값의 상승은 세계 경제 성장에 의한 실제 수요의 증가로 설명하기 보다는 금의 특수한 투자로서의 기능으로 설명되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2년 간 급격한 금값의 상승은 크게 경제적인 면과 정치적인 면에서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우선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하는 세계 경제와 이에 따른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5년 만에 가장 낮아진 실업율로 인해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 투자의 대표적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값의 인상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의 늘어나는 경상수지적자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가 되고 있는데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값이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이라크 정정이 계속 불안한 상황에서 이란의 핵문제까지 더 확대되면서 중동지역의 위기가 커지고 있고 유럽에서의 인종 대결 문제가 쉽게 가라앉기 힘들면서 전 세계의 정치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로 어느 국가의 안정과 상관이 없는 금을 비축하는 노력이 또한 금값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시적인 수요의 증가가 2004년 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금 투자 펀드로 이어지면서 전문 기관투자자들과 은퇴기금관리 펀드들이 금투자에 가세해 금값은 가파른 상승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금에 대한 투자는 세계적인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민감한 면이 있고 급격히 변화하는 국제정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투기성이 높은 만큼 상당한 전문성을 가져야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Friday, April 21, 2006

긴축정책의 중단시점

지난 주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서 앞으로 이자율 상승이 곧 중단될 수 있다는 암시가 나옴으로써 주식시장이 하루만에 큰 폭으로 뛰고 다우존스지수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까지 하는 등 전체적으로 낙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주목을 받은 회의록 부분은 지난 3월의 이자율 인상 결정시 대부분의 위원회 위원들이 이제 긴축정책 즉 이자율 인상정책이 거의 끝날 때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며 그 중 일부 위원들은 긴축정책의 효과가 바로 나오지 않고 시차를 갖고 나타난다는 지연성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의 긴축도 너무 지나치지 않았느냐 하는 걱정을 갖고 있다는 대목입니다.

즉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도 좋고 가격도 안정돼 있으며 고용도 활발해 미국의 성장 기조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큰 배경하에 이제 이자율 인상 정책이 거의 끝나는 시점에 왔다는 의견이 대다수 위원 사이에 오갔다는 사실은 증권시장에서 보기에 충분히 좋은 호재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하는 점은 다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경고하는 부문입니다. 회의록 마지막 부분에 금융시장이 혹시 앞으로 나타날 경제 지표에 따라 정책의 방향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결국 연방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거의 긴축정책에 따른 경제의 균형 즉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상충적 목적이 달성되었지 않나하는 확신은 갖고 있지만 이를 확인하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라는 의견을 단서로 남기고 싶다는 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연방은행이 확신을 갖는 지표가 무엇인가하는 궁금증이 생기는데 최근 고위 연방은행관계자들의 발언이나 이번 회의록을 보면 가장 기대를 많이하는 지표가 미 경제 성장율의 둔화라고 추측됩니다. 이번 회의록에서도 경제성장율에 대해서 작년도 4/4 분기의 낮은 성장율은 일시적 현상이고 금년 1/4분기에는 4%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앞으로 이 성장세가 서서히 낮아져 2007년 까지 2에서 3%대의 안정적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결국 2004년 부터 시작된 긴축금리정책이 미 경제를 침체로 가져가지 않으면서 급성장을 막는 균형있는 정책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그 효과가 금년도 하반기부터 오리라는 기대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아직 미확인된 사실이고 연방은행 자신도 그렇게 자신할 수 없어 이번 회의록의 의견교환 내용을 이자율 인상 조기 중단으로 너무 기정 사실화하는 것은 아무래도 성급해 보입니다.

금값 상승

금값이 투자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6백불대를 넘나드는 금값은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에 들어서만도 약 80불 정도 올라 16%의 상승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값이 오르는 이유를 보면 우선 전체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중국을 필두로 한 세계적인 경제 성장에 따라 생산의 주요 원자재인 은, 철, 알루미늄, 구리 등 금속재료의 수요는 급등하는데 광산개발이나 생산에 대한 투자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고 일반 재고도 부족해 공급은 늘어나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이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전체적인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라 금값이 따라 오른다는 설명은 충분치 못합니다. 다른 원자재와 달리 금은 산업용으로 쓰이는 비율이 15% 정도이고 대부분은 귀금속으로서 장식용 사용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값의 상승은 세계 경제 성장에 의한 실제 수요의 증가로 설명하기 보다는 금의 특수한 투자로서의 기능으로 설명되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2년 간 급격한 금값의 상승은 크게 경제적인 면과 정치적인 면에서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우선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하는 세계 경제와 이에 따른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5년 만에 가장 낮아진 실업율로 인해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 투자의 대표적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값의 인상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의 늘어나는 경상수지적자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가 되고 있는데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값이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이라크 정정이 계속 불안한 상황에서 이란의 핵문제까지 더 확대되면서 중동지역의 위기가 커지고 있고 유럽에서의 인종 대결 문제가 쉽게 가라앉기 힘들면서 전 세계의 정치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로 어느 국가의 안정과 상관이 없는 금을 비축하는 노력이 또한 금값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시적인 수요의 증가가 2004년 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금 투자 펀드로 이어지면서 전문 기관투자자들과 은퇴기금관리 펀드들이 금투자에 가세해 금값은 가파른 상승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금에 대한 투자는 세계적인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민감한 면이 있고 급격히 변화하는 국제정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투기성이 높은 만큼 상당한 전문성을 가져야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Monday, April 10, 2006

기업투자와 경기전망

웨스트버지니아 기업인 모임에서 연방은행 리치몬드지역 제프리 래커 총재는 미 경제가 탄탄한 순항을 할 것이라고 예상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 경제는 연초 자신이 예상한 대로 올해 3.5%대의 성장을 할 것이며 물가상승율은 잘 통제돼 있어 전반적인 경제 기조가 튼튼하다고 진단한 것입니다.

이번 래커총재의 발표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부동산 시장의 답보현상이 가져올 소비감소가 어느 정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분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래커 총재는 일단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제한 후 그렇다 하더라도 급격한 하락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을 자신했습니다. 완만한 하락세를 통해 가격의 현실화가 이루어진다는 연착륙설을 믿는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의한 소비증가로 성장해온 미 경제가 앞으로 부동산의 혜택을 보지 못하면 소비가 줄어들 것은 분명한데 이 축소될 소비가 어디서 충족될 것인가가 앞으로 미 경제의 지속적 성장의 관건이 되는데 이에 대해 래커 총재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의 대체 영역으로 기업투자를 들었습니다.

지난 5년간 미 기업들은 그 이전에 투자한 시설이 과잉이었고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분위기 때문에 시설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 기업은 시설 투자용 자금이 필요치 않았고 그러면서도 늘어난 소비 덕택에 영업이익은 계속 늘어나면서 회사내 자금이 대폭 늘어나는 유동성 과잉현상을 초래했습니다.
JP Morgan의 추산에 의하면 이렇게 회사에 유보된 자금의 규모는 지난 4년간 거의 5천6백억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자금이 시설 확장에 쓰여지지 않자 결과는 많은 기업들이 자사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Buyback을 늘였습니다. 지난 해 4/4분기만해도 미 500대 기업들이 천억불이 넘는 자사주 매입을 했는데 이는 그 전해 동기 대비 58%나 늘어난 수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가 요즘 들어 바뀌면서 기업들이 시설확장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고용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한 해만 해도 신규고용이 2백만명 이상 이루어지는 등 시설 투자확장으로 사업도 늘고 고용도 늘어 부동산 연착륙으로 줄어드는 소비가 기업투자와 고용증가에 따른 소득증가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래커 총재가 말하는 부동산 중심의 소비가 줄어도 미경제가 든든하다는 배경에는 바로 이 기업투자가 있다는 말입니다. 매우 긍정적인 전망입니다.

Monday, April 03, 2006

버냉키 의장의 첫 공개시장위원회

지난주 있었던 버냉키 의장의 첫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많은 경제분석가들의 예상대로 연속성과 투명성을 보여준 회의였다고 하겠습니다. 연속성은 그동안 전설적인 의장으로 연방은행을 이끌었던 그린스펀 전 의장의 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인정하는 부분을 의미하고 투명성은 연방은행의 경제에 대한 입장을 전 의장보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을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투명성이 많은 관심을 끌었던 부분이었는데 이는 앞으로 연방은행의 의사결정과정이 더 많이 알려질 것이란 점에서 중요한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투명성이 중요한 이유는 연방은행이 금리 정책을 선언할 때 이에 대한 과잉반응이 나타나 경제가 필요이상으로 과열되거나 침체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방은행의 금리정책이 바뀔 때에 왜 바뀌는지 설명이 안되면 시장이 여러 각도로 배경을 추측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불안이 조성되면서 과민한 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계가 너무 과잉반응을 보이면 경제정책의 변화가 경제에 충격을 줌으로써 경제를 순탄하게 이끌려고 하는 정책의 간접적 역할이 이루어지지 않고 정책이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직접적 원인이 되는 모순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경제 정책은 경제계에 나타나는 지나친 성장이나 침체를 방지하는 처방약이 돼야함에도 불구하고 정책 자체가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정책의 과잉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1980년대 이후 금융당국에 제시된 방안이 연방은행의 투명화였습니다. 연방은행이 앞으로 이자율에 대해 어떤 방향을 가지고 있는지와 왜 그러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배경을 미리 알게해 줌으로써 금융시장을 위시한 경제계가 미리 사전에 대응할 수 있게 되면 시장의 과잉반응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론입니다.

실제로 지난 10여년간 있었던 경제계의 큰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대 공황같은 위험을 피할 수 있었던 결과를 두고 연방은행의 투명화 정책이 가져온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고 이에 대한 공로는 역시 그린스펀 의장의 지도력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바로 이 투명성 부분에서 전임 의장보다 더 적극적인 인물입니다. 지난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발표를 보면서 보다 투명해지려는 노력이 보이는 것은 새 의장의 운용방침이 서서히 가시화 되는 전조라 해석되고 있습니다. 투명성은 시장의 불안을 줄이고 불안이 줄어든 시장은 어려움을 미리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방은행이 새 의장의 지도력으로 더 발전할 것을 기대케하고 있습니다. 열린 사회가 더 안정된다는 사회의 흐름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