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April 10, 2006

기업투자와 경기전망

웨스트버지니아 기업인 모임에서 연방은행 리치몬드지역 제프리 래커 총재는 미 경제가 탄탄한 순항을 할 것이라고 예상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 경제는 연초 자신이 예상한 대로 올해 3.5%대의 성장을 할 것이며 물가상승율은 잘 통제돼 있어 전반적인 경제 기조가 튼튼하다고 진단한 것입니다.

이번 래커총재의 발표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부동산 시장의 답보현상이 가져올 소비감소가 어느 정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분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래커 총재는 일단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제한 후 그렇다 하더라도 급격한 하락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을 자신했습니다. 완만한 하락세를 통해 가격의 현실화가 이루어진다는 연착륙설을 믿는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의한 소비증가로 성장해온 미 경제가 앞으로 부동산의 혜택을 보지 못하면 소비가 줄어들 것은 분명한데 이 축소될 소비가 어디서 충족될 것인가가 앞으로 미 경제의 지속적 성장의 관건이 되는데 이에 대해 래커 총재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의 대체 영역으로 기업투자를 들었습니다.

지난 5년간 미 기업들은 그 이전에 투자한 시설이 과잉이었고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분위기 때문에 시설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 기업은 시설 투자용 자금이 필요치 않았고 그러면서도 늘어난 소비 덕택에 영업이익은 계속 늘어나면서 회사내 자금이 대폭 늘어나는 유동성 과잉현상을 초래했습니다.
JP Morgan의 추산에 의하면 이렇게 회사에 유보된 자금의 규모는 지난 4년간 거의 5천6백억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자금이 시설 확장에 쓰여지지 않자 결과는 많은 기업들이 자사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Buyback을 늘였습니다. 지난 해 4/4분기만해도 미 500대 기업들이 천억불이 넘는 자사주 매입을 했는데 이는 그 전해 동기 대비 58%나 늘어난 수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가 요즘 들어 바뀌면서 기업들이 시설확장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고용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한 해만 해도 신규고용이 2백만명 이상 이루어지는 등 시설 투자확장으로 사업도 늘고 고용도 늘어 부동산 연착륙으로 줄어드는 소비가 기업투자와 고용증가에 따른 소득증가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래커 총재가 말하는 부동산 중심의 소비가 줄어도 미경제가 든든하다는 배경에는 바로 이 기업투자가 있다는 말입니다. 매우 긍정적인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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