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Friday, March 31, 2006

버낸키연방은행의장의 금리정책에 대한 견해

버낸키 새 연방은행 의장이 지난 주 월요일 뉴욕 경제클럽에서 자신의 금리정책에 대한 의견을 발표함으로써 향후 미 연방은행에서 의장으로서 어떤 방향으로 금리를 결정할 지에 대한 기본 입장을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버낸키의장의 견해는 특히 오랫 동안 지속돼오고 있는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가 거의 없는 상태에 초점이 맞추어졌는데 이 현상의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금리정책이 확실하다는 전제에서 의견을 전개했습니다.

학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설명이지만 실생활에서 이해할 수 있는 차원으로 요약하면 버낸키의장은 현재 장단기 금리가 차이가 나지 않는 현상에 대해 크게 세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첫째는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장기채권이 전보다 낮은 수익율을 지급해도 될만큼 이자율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분석입니다. 경제의 안정, 정보의 투명화, 외국중앙은행의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 은퇴기금의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의 이유로 앞으로 상당 기간 장기채권의 금리가 단기보다 올라가기 힘들다고 예상되는데 이 경우는 아직 전체적으로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장기적 물가안정을 위해 앞으로 단기 금리를 올려야한다고 예상했습니다.

둘째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은 이유가 미래 경기가 좋지 않아서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높은 확율을 가지고 있는 현상인데 버낸키 의장은 현재 상황으로 봐서 미래의 경기침체를 예고한 장단기 금리 차이가 없는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만약 그렇다면 단기 금리를 오히려 내리는 결정을 하게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세째는 작년에 자신의 학술발표의 주제대로 전세계적인 저축과 투자의 불균형을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소위 IMF사태 이후 몸을 사리는 기업 분위기 때문에 투자는 거의 늘어나지 않는데 비해 수출이 늘어난 아시아와 산유국의 자금은 계속 늘어나 돈의 공급은 늘고 돈의 수요는 줄어들면서 이자율을 낮추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경우는 투자의욕을 조장키 위해 단기이자율을 낮춰야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 상반되는 세가지 상황에 따라 연방은행의 금리 정책이 달라지게 되는데 연방은행은 이 중 어느 쪽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임을 버낸키의장은 고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버낸키 의장은 당분간 투자관리에 있어 어느 한 결정을 계속 고집하지 말고 자주 점검해야하고 여러 분야의 추이를 보면서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알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현재 상황은 연방은행조차도 해석이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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