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February 13, 2006

경제성장율과 물가상승의 갈등

지난 해 4/4분기 미경제 성장율이 1.1%로 대폭 낮아져 경제가 이제 본격적으로 나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자율을 꾸준히 올리면서 그동안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어느 정도 주춤해지기 때문에 경제성장율이 낮아지리라는 예상은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은 왜 경제성장율이 서서히 낮아지는 분위기인데도 물가상승율에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가격이나 인건비 부문은 계속 오르느냐하는 점입니다. 원래 경제가 상승세에 있으면 물가상승이 일어나고 경제가 하락세에 들어가면 물가상승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따라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이자율 상승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한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현상은 다른 각도로 해석이 되어야하는데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이유로는 경제가 지난 4/4분기에 잠시 주춤했고 이번 해부터 다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경기하락세의 부정론이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락세에 들어가기 전에 아직 시장이 적응을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과도기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이러한 해석과 달리 현재의 경제성장율을 측정하는 방식이 문제가 있어 물가상승과 경제성장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주장의 핵심은 미국 경제가 지식산업을 위주로 하는 경제체제로 전환되면서 많은 고용창출과 부가가치생산이 지식산업에서 나오는데 반해 현 경제성장율 측정방식은 지식산업발전 이전인 1930년대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경제의 흐름을 현실성있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이 주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제는 경제성장율 측정에 잡히지 않는 신기술개발, 신상품 연구와 소프트웨어 개발등 소위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졌고 이를 경제성장율 계산에 집어넣었을 경우 현재 발표되는 경제성장율보다 더 높은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자료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 기술 개발 분야 때문에 현재 미 경제는 실제로 더 빨리 성장하고 있어 정부 발표의 경제성장율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계속 늘고 인건비 상승이 높아진다는 해석이 가능하게 됩니다.

과연 경제가 둔화하는 단계의 막바지에 나타나는 시차로 인한 물가상승압력이 아직까지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술 개발 분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실제 경제성장율을 반영치 못해 경기둔화지표에도 불구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것인지 흥미로운 견해차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물가상승이 아직도 예사롭지 않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