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January 23, 2006

도쿄증권거래소가 보여주는 교훈

지난 주 수요일 세계 2대 증권거래소인 도쿄증권거래소가 갑자기 늘어난 거래량을 감당못해 거래소 개장이후 57년만에 처음으로 거래가 중단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주식시장까지 혼돈에 빠뜨리는 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사태는 일본에 새로 떠오른 인터넷세계의 유망회사인 Livedoor사가 그동안 주식가격을 조작하고자 허위정보와 광고를 했다는 혐의를 잡고 회사 대표를 구속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회사대표의 구속과 함께 Livedoor의 주식가격은 폭락했는데 이에 놀란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주식을 매도하고자 몰리면서 도쿄증권거래소의 컴퓨터시스템이 늘어나는 양을 감당을 못하자 전체거래를 중단시키기에 이른 것입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최근들어 업무처리시설면에서 문제점이 들어나면서 컴퓨터시스템을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워낙 낙후된 관리체계 때문에 과감한 개선을 위한 투자결정을 미루는 전형적인 관료사회의 무사안일주의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증권거래소의 소장은 소위 퇴역관리들의 은퇴처로 알려질만큼 진취적인 경영구조를 갖는 것과는 거리가 먼 조직의 행태를 갖고 있어 미리 앞서 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현대사회의 조직효율성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의 거래중단사태는 단순한 사고로 보기보다는 조직이 변화하는 고객과 사회에 앞서서 적응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로 평가됩니다. 더구나 일본의 경우 경제규모도 세계 2위이고 주식시장의 규모 또한 세계2위의 대규모 시장이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선진화되어 있어야하고 더 나아가 선진화를 선도해야할 국가인 점에서 증권거래소가 미리 대비가 돼있지 않았다는 사실은 일본사회의 낙후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이후 일본 정부는 곧바로 증권거래소의 컴퓨터시스템을 증진시키겠다고 발표하는등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증권거래소의 선진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 어디서 이런 일이 발생할 지 모르는 일입니다. 선진화는 단순히 기계시설을 최신으로 바꾼다고 이루어지는 하드웨어가 아니고 경영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진이 시장경제의 원리로 구성되고 다시 이들이 조직 운영에서 시장경제의 효율성에 따라 의사결정을 해나갈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일본이 경제대국이면서도 미국과 비교가 되지 못하는 이유중 바로 이 관료주의적 사회구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예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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