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January 09, 2006

달러화의 약세

년초 들어 많은 금융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데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에 비해 약세현상이 심각한데 한국 원화도 7개월만에 다시 천원대 이하로 떨어져 달러가격을 유지하고자 갑자기 한국정부가 해외부동산 투자 전면자유화 정책까지 발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달러화 약세 현상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예상된 일인데 가장 큰 원인으로는 역시 미국 연방은행이 이제 금리인상을 곧 중단하리라는 입장을 보인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해 많은 예상을 뒤엎고 달러화가 계속 강세를 보인데는 꾸준한 연방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 채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점이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달러화의 근본적 약세 이유인 미 연방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부각돼 달러화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달러화 약세의 두번째 원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변동환율제 확대실시와 외환보유고의 다변화 정책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미 달러의 보유고가 높은 중국은 작년부터 그 이전까지의 고정환율에서 벗어나 제한된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는데 최근들어 변동폭을 점차 늘이고 있어 저평가된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 대비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중국의 외환보유고중 달러 비율을 줄여나가겠다는 외환보유 다변화정책때문에 달러가 외환시장에 더 많이 나오게돼 달러가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달러화가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에 비해 더 많은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아시아의 성장잠재력이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부동산 경기의 후퇴로 점차 소비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경제성장율의 하향이 불가피한데 반해 아시아는 중국의 성장에 따른 반사이익과 그동안의 여러 문제가 대부분 해결돼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반이 잡혀 상대적으로 투자가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달러의 유입이 아시아로 늘어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더욱 강세를 보인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미 수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들 입장에서 미 달러가 너무 싸지면 수출경쟁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환시장 개입을 통해서 달러 폭락을 막고자 하고 있고 중국처럼 미국 연방채권을 2천5백억불씩 가지고 있는 경우 너무 떨어지는 달러가격은 연방채권의 자산가치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달러가격 방어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어 달러가는 어느 정도 지지선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경제의 변화를 달러화가 먼저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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