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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28, 2005

피터 드럭커

2005년 11월 28일

피터 드럭커

경영학계의 거장 피터 드럭커 교수가 사망했습니다. 1909년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태어난 드럭커 교수는 독일에서 법학박사를 받고 1937년 부터 미국으로 건너와 경영학계에 많은 업적을 남긴후 올 해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습니다.

드럭커 교수는 경영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누구보다도 많이 남긴 분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센세이션널한 점은 경영을 하나의 독립된 능력과 기능으로 인정한 통찰력과 경영에서 관리라는 개념과 리더쉽이라는 개념을 분리한 사실이라 하겠습니다.

드럭커 교수가 1954년에 발표한 “경영의 실제”라는 책에서 그 전까지 경영을 단순히 조직에서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수동적 기능으로 보던 시각을 뒤집고 경영 그 자체가 잘되고 못되고 함에 따라 조직의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능동적 경영 기능을 인식시켰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받아들이는 이 개념이 당시에는 아주 새로운 발상이었는데 이 개념의 핵심은 경영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기술보다 경영 결과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인식입니다.

이에 더 나아가 경영이 얼마나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느냐를 보여준 표현이 소위 그 유명한 “관리자는 일을 올바르게 하고 리더는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모든 일을 회사가 정한 규칙대로 한다고 해도 원래 잘못된 일을 하면 효과가 없다는 말로서 리더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일을 골라서 하는 혜안이 있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쉽게 예를 들면 시험에 나오지도 않을 내용을 갖고 열심히 공부해봐야 시험성적이 좋을 리가 없고 시험에 나올 내용을 공부해야 성적이 좋아진다는 것인데 경영자의 능력은 바로 이 적절한 내용을 파악하는 데서 부터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충격적인 발상으로 경영계를 발전시킨 드럭커 교수는 그 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대의 경영마인드를 제시하면서 결국 궁극적으로 경영은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따라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인간애가 바탕이 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철학적 이상을 현실 경영세계에서 실현시키는 믿음과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사회가 인간의 발전을 위한 기초라는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흔히 자본주의에서 간과되기 쉬운 인간존중의 정신을 단순히 정신적 이상론으로 머물지 않고 실제적 경영으로 끌어들인 드럭커 교수야 말로 진정으로 사회를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의 리더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 거장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쉬운 이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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