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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7, 2005

에너지가격과 인플레이션

2005년 10월 17일

에너지가격과 인플레이션

흔히 물가상승율을 말할 때 종합물가지수와 핵심물가지수로 나누어 표현합니다. 종합물가지수에서 식품과 에너지가격의 변동을 제외한 물가지수가 핵심물가지수인데 영어로 Core Inflation이라고 합니다.

핵심물가지수에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는 이유는 매달 측정하는 물가지수계산에서 이 두 항목이 너무 안정적이지 못해 물가지수의 변동폭을 너무 크게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물가지수에 기초한 금융정책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서입니다. 식품이나 에너지가격은 기상의 변화나 전쟁, 테러 등의 예측불가능한 사태에 따라 변동폭이 크고 다시 상황이 호전되면 금방 정상으로 돌아서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항목은 전반적인 경제에서의 물가변화를 반영한다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경제계에서 판단해 물가지수에서 제외해왔습니다.

실제로 올해 8월까지의 1년간 종합물가지수는 3.6%인데 비해 핵심물가 지수는 2.1%밖에 되지 않습니다. 금융당국이 핵심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하게되면 물가상승율은 잘 통제돼있다고 할 수 있는데 반해 종합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하게 되면 물가상승율은 문제가 있는 수준으로 됩니다. 그동안 에너지가격이 꾸준히 오르는데도 연방은행에서 물가상승이 잘 통제되어 있다는 진단을 해온 근거는 바로 이 핵심물가지수가 낮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연방은행이 물가상승에 대해 강도높은 우려를 표시하는데 그 이유는 에너지 가격이 일시적 제한적 변동을 가져오지 않고 근본적 인상을 가져왔다는 인식의 전환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즉 이제 에너지 가격은 핵심물가지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물가상승율 측정에서 빠지면 안되는 지속성을 보여주고 있고 더 나아가 이 에너지 가격이 전체적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인정을 금융당국이 한다는 말입니다.

지난 몇년간 일부 경제학계에서 물가상승측정에서 에너지분야를 제외하기에는 유가의 상승이 매우 지속적이고 근본적이라는 지적을 해왔는데 금융당국은 아직 유가를 물가상승에 집어넣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관망을 해오다 마침내 지난달부터 심각하게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정책방향이 얼마나 바꾸기 어려운 문제인가를 가늠케해줍니다.

어쨌든 바로 이 에너지가격에 대한 인식 전환이 연방은행을 강경하게 만들었고 앞으로 이자율상승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금융계를 지배하게해 주식시장을 어둡게하고 있습니다. 이제 고금리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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