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March 20, 2006

유가의 향방

원유재고가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3억3천백만 배럴로 발표되면서 원유가가 하락세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고가 늘면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상례여서 원유가의 하락가능성은 꽤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에 대해 원유생산국기구인 OPEC이 원유가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줄여야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원유생산국기구가 고민을 해야하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이 하락하는데 멈추지 않고 폭락을 할지 모른다고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락 가능성으로 폭락까지 염려해야하는 이유는 원유가의 시장이 대부분 현물시장이 아니고 미래인도분에 대한 시장인 선물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즉 앞으로 원유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 예측한 가격으로 미리 투자를 하는 형태가 원유가 시장인데 이러한 미래의 속성으로 인해 가격의 투기가 일어날 소지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원유가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판단되었던 작년부터 원유미래시장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투자세력이 몰렸고 이로 인해 가격이 더 많은 폭으로 변동했다는 분석이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 과투기 현상을 일으킨 투자세력이 앞으로 가격하락 조짐이 뚜렷해질 경우 반대로 하락을 더 심하게 부추길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원유생산국 기구가 원유가의 폭락을 염려하는 것은 원천적 가격하락 요인보다도 바로 이 투기세력의 후퇴가 가져올 과잉반응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기세력 때문에 가격의 폭락을 걱정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가격하락이 대세가 아니라면 투기세력이 빠져나갈 우려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투기세력의 문제는 가격하락의 폭을 늘이는 2차적인 문제이고 1차적인 고민은 가격하락이냐 아니면 가격상승이냐는 원론적 문제라는 말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현재 원유가의 향방은 여러 면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미국 에너지디파트먼트가 2006년 평균 원유가를 종전의 65불에서 64불로 낮추고 내년도 예측치를 61불로 낮춘 사실은 원유가의 장기적 전망을 하향쪽으로 기울게 한다고 하겠습니다.

에너지디파트먼트는 이러한 원유가의 하향전망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세계 경제의 하락을 들고 있어 최근 산유국기구의 원유가 폭락에 대한 우려가 경제의 조정을 보여주는 신호가 아닌가 하는 가능성을 높인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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