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April 03, 2006

버냉키 의장의 첫 공개시장위원회

지난주 있었던 버냉키 의장의 첫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많은 경제분석가들의 예상대로 연속성과 투명성을 보여준 회의였다고 하겠습니다. 연속성은 그동안 전설적인 의장으로 연방은행을 이끌었던 그린스펀 전 의장의 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인정하는 부분을 의미하고 투명성은 연방은행의 경제에 대한 입장을 전 의장보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을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투명성이 많은 관심을 끌었던 부분이었는데 이는 앞으로 연방은행의 의사결정과정이 더 많이 알려질 것이란 점에서 중요한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투명성이 중요한 이유는 연방은행이 금리 정책을 선언할 때 이에 대한 과잉반응이 나타나 경제가 필요이상으로 과열되거나 침체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방은행의 금리정책이 바뀔 때에 왜 바뀌는지 설명이 안되면 시장이 여러 각도로 배경을 추측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불안이 조성되면서 과민한 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계가 너무 과잉반응을 보이면 경제정책의 변화가 경제에 충격을 줌으로써 경제를 순탄하게 이끌려고 하는 정책의 간접적 역할이 이루어지지 않고 정책이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직접적 원인이 되는 모순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경제 정책은 경제계에 나타나는 지나친 성장이나 침체를 방지하는 처방약이 돼야함에도 불구하고 정책 자체가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정책의 과잉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1980년대 이후 금융당국에 제시된 방안이 연방은행의 투명화였습니다. 연방은행이 앞으로 이자율에 대해 어떤 방향을 가지고 있는지와 왜 그러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배경을 미리 알게해 줌으로써 금융시장을 위시한 경제계가 미리 사전에 대응할 수 있게 되면 시장의 과잉반응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론입니다.

실제로 지난 10여년간 있었던 경제계의 큰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대 공황같은 위험을 피할 수 있었던 결과를 두고 연방은행의 투명화 정책이 가져온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고 이에 대한 공로는 역시 그린스펀 의장의 지도력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바로 이 투명성 부분에서 전임 의장보다 더 적극적인 인물입니다. 지난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발표를 보면서 보다 투명해지려는 노력이 보이는 것은 새 의장의 운용방침이 서서히 가시화 되는 전조라 해석되고 있습니다. 투명성은 시장의 불안을 줄이고 불안이 줄어든 시장은 어려움을 미리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방은행이 새 의장의 지도력으로 더 발전할 것을 기대케하고 있습니다. 열린 사회가 더 안정된다는 사회의 흐름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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