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Friday, April 21, 2006

금값 상승

금값이 투자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6백불대를 넘나드는 금값은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에 들어서만도 약 80불 정도 올라 16%의 상승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값이 오르는 이유를 보면 우선 전체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중국을 필두로 한 세계적인 경제 성장에 따라 생산의 주요 원자재인 은, 철, 알루미늄, 구리 등 금속재료의 수요는 급등하는데 광산개발이나 생산에 대한 투자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고 일반 재고도 부족해 공급은 늘어나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이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전체적인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라 금값이 따라 오른다는 설명은 충분치 못합니다. 다른 원자재와 달리 금은 산업용으로 쓰이는 비율이 15% 정도이고 대부분은 귀금속으로서 장식용 사용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값의 상승은 세계 경제 성장에 의한 실제 수요의 증가로 설명하기 보다는 금의 특수한 투자로서의 기능으로 설명되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2년 간 급격한 금값의 상승은 크게 경제적인 면과 정치적인 면에서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우선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하는 세계 경제와 이에 따른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5년 만에 가장 낮아진 실업율로 인해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 투자의 대표적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값의 인상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의 늘어나는 경상수지적자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가 되고 있는데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값이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이라크 정정이 계속 불안한 상황에서 이란의 핵문제까지 더 확대되면서 중동지역의 위기가 커지고 있고 유럽에서의 인종 대결 문제가 쉽게 가라앉기 힘들면서 전 세계의 정치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로 어느 국가의 안정과 상관이 없는 금을 비축하는 노력이 또한 금값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시적인 수요의 증가가 2004년 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금 투자 펀드로 이어지면서 전문 기관투자자들과 은퇴기금관리 펀드들이 금투자에 가세해 금값은 가파른 상승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금에 대한 투자는 세계적인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민감한 면이 있고 급격히 변화하는 국제정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투기성이 높은 만큼 상당한 전문성을 가져야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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