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Saturday, March 31, 2007

기준금리결정

지난 주 미국의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은행간기준금리를 현행 5.25%로 고정시켰습니다. 경제적으로 물가와 성장의 방향이 혼선을 거듭하는 지금의 시점에서 금리를 변동시킬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고정 결정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이번 결정에서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내용은 두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예상을 깨고 연방은행 이자율정책 방향이 강경론에서 유연론으로 바뀌었고 두번째는 최근 중국주식시장 파동이나 미국 서브프라임대출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는 적당한 수준의 성장을 할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을 계속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이렇듯 경제는 연착륙을 하면서 추가 이자율 상승의 강성기류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연방은행의 입장이 발표되자 주식시장은 바로 급상승함으로써 지난 3주간의 하락분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방은행의 의견발표에 따른 희망을 곧바로 경제가 잘되고 주식시장도 상승하리라 연결하는 반응은 성급한 감이 있습니다.

우선 경제 면에서 보면 연방은행은 지속적으로 경제가 침체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여주지만 현재 전개되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어디까지 파급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영향의 폭이 얼마나 클지 판단할 수 없는 초기단계이므로 연방은행의 견해는 아직 가정에 머무른다고 해야할 것입니다.

물가도 지난 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때 예상한 만큼 조속히 통제되지 않다는 지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금융시장이 기대하는 이자율 조기 하락도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지난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발표 내용이 경제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유지하고 물가 면에서 유연성을 보여준 것은 한편으로 보면 최근 중국과 미국 증시에서 나타나는 불안요인에 대해 어느 정도 완충역할을 하기 위한 의도적 노력이 아닌가하는 해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즉 발표 내용을 보면 그렇게 지난 번 회의 때와 크게 다를 것도 없는데 막연히 강도가 약해졌다는 사실에 소비자와 투자자 들이 현 상황을 너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도록하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방은행은 미 경제와 세계경제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기관입니다. 이러한 무한한 영향력 때문에 때로는 심리적 반응을 고려한 입장을 취해야하고 또 그렇게하는 것이 어느 정도 경제의 안정에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단 개인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심리적 안정정책을 너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착오를 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Monday, March 19, 2007

중국증시폭락의 여파

중국에서 시작된 증시폭락은 전세계 주요증시를 강타한 후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차이나쇼크”라 불리는 중국증시폭락은 중국정부의 증시에 대한 규제와 전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그린스펀의장의 경기침체 예고가 겹치면서 발생했다고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도 확실한 이유를 찾아내지 못하고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차이나쇼크가 가져올 파장 역시 여러경우로 나뉘는데 대략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주식시장의 단기적 기술적 조정으로 끝나는 경우이고 둘째는 보다 근본적인 투자불안심리의 고착화이며 세째는 실물경제의 하락이다.

주식시장의 행태는 장단기적 조정을 받게돼 있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군중심리나 인간의 비합리적 의사결정 등의 이유로 해서 자주 지나친 반응을 한다. 이 지나친 반응은 무분별한 낙관과 비관을 교차하면서 가격변동을 현실보다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현실보다 더 증폭돼 있는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자들이 이성을 찾음으로써 증시를 기업의 실적과 경제의 성장이라는 근본적 흐름에 들어가게하는데 이 과정을 기술적 단기적 조정이라 부른다.

이번 차이나쇼크를 작년 한해동안 130%라는 너무 급격한 성장을 해온 중국 증시가 받아야할 기술적 조정이라고 보는 견해는 이번 사태를 증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일시적 진통으로 인식하면서 동시에 근본적으로 세계경제는 계속 성장하리라는 전제를 암시한다. 아주 낙관적인 전망이다.

두번째 불안심리의 고착화의 견해에서 보면 차이나쇼크는 단기적 증시조정으로 끝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방어적 심리상태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다. 증시를 비롯한 투자시장이 지난 몇년간 소위 신흥개발국에 집중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너무 지나친 신흥개발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형성되었다는 의견이 대두돼 왔다.

이 지나친 낙관론은 전반적으로 위험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위험불감증으로 확대되었고 이 결과중 하나가 중국증시의 거품현상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이번 차이나쇼크는 투자의 위험을 깨닫게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렇게 되면 투자의 큰 방향은 위험도가 낮은 투자처 즉 미연방채권이나 선진국의 안정된 기업의 채권이나 주식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두번째 경우의 불안심리의 고착화가 발생하면 주식시장 특히 신흥개발국의 주식시장은 오랜 기간동안 성장하기가 어렵게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만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다.

세번째의 실물경제반영설은 이번의 차이나쇼크가 그동안 급성장한 신흥개발국의 경제성장이 이제 서서히 줄어들 때가 다가왔고 전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인 미국이 주택시장의 냉각과 주택융자시장의 문제로 인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는 견해다.

돌아보면 지난 몇년간의 세계경제는 미국의 부채증가에 의한 소비상승 그리고 이 소비를 뒷받침하는 중국의 생산증가라는 체제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생산이 늘기위해 시설투자가 늘어 이에 편승한 유럽과 일본 등의 자본유입 그리고 중국주변국의 대중국 수출의 부수적 이익까지 발생했다.

그런데 이 등식의 시작인 미국경제가 연착륙을 시도하면서 이 폭이 너무 커지면 미국경제가 침체할 것이고 미국경제가 침체되면 중국을 위시한 전세계의 경제가 동반 하락한다는 위험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차이나쇼크는 그 불안의 첫 신호이고 그동안의 전세계적 호황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는 인식이 바로 실물경제반영설이다.

중국의 세계경제에서의 위치를 볼때 위 세가지의 어느 경우든 그 의미와 파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특히 세번째의 실물경제의 반영이 이번 차이나쇼크의 주원인이라면 앞으로 다가올 경제적 어려움은 심각할 수도 있다. 빚으로 잘살아온 대가가 깊은 경기침체라는 비싼 대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조정이나 투자위험기피현상으로 제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서브프라임 대출시장의 문제

뉴센추리 금융회사의 문제로 증폭하기 시작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전세계주식시장을 흔들면서 주식시장과 경제전반의 전망을 불안하게하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란 신용이 나빠 일반주택융자로는 대출자격이 안되는 주택융자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을 말하는데 넓게는 부실위험도가 높은 모기지를 총체적으로 부르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주택시장이 침체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대출상환의 압력이 높을 경우 가장 먼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되던 분야로 당연히 서브프라임모기지가 거론되어왔습니다. 아무래도 위험도가 높은 대출부터 문제가 생기는 현상은 통계적으로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2006년까지는 부동산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갔다고는 해도 부실대출의 문제가 대대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아 이번의 부동산시장조정이 잘 조정될 수 있을 기대를 해왔는데 금년 초부터 서브프라임모기지를 집중적으로 해온 융자회사들이 부실의 대폭증가를 발표하면서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를 중심으로하는 융자기관들의 부실이 단순한 그 기업주식가격 하락으로 국한되지 않고 전 주식시장을 불안케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주택융자시장의 어려움에 대해 투자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서브프라임모기지시장에서 나타나는 부실폭등 현상이 일반모기지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전금융권의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 때문이고 둘째는 주택융자시장이 부실문제로 경색되면서 주택융자자금이 줄어들어 주택구입자를 위축시키면서 주택시장의 폭락을 가져와 궁극적으로는 경제의 깊은 침체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초저금리정책에 힘입어 주택가격이 오르고 이 과정에서 주택융자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났는데 융자기관들은 더 많은 실적을 올리고자하는 의욕에 나중에는 서브프라임모기지라는 위험도가 높은 시장까지 파고들게 되었습니다.

너무 높은 위험도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서브프라임융자기관들은 시대가 바뀌어 위험도가 달라졌고 스스로 위험관리능력도 올라가 괜찮을 것으로 자신하던 때가 바로 얼마 전까지였는데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문제가 커지면서 역시 위험은 언젠가 나타난다는 경제의 원리를 무시할 수 없음을 새삼 생각케됩니다.

엔캐리트레이드

2주 전 있었던 중국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엔캐리트레이드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엔캐리트레이드란 엔화로 돈을 빌린후 그 엔화를 다른 통화로 바꿔 투자를 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엔화로 백만엔을 빌린 다음 이 돈을 미국 달러로 100대 1로 바꾸면 미국돈으로 만달러가 되는데 이 만달러로 미국내 주식이나 채권등에 투자하면 바로 엔캐리트레이드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엔캐리트레이드가 발생하는 이유는 양국간의 이자율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잘알려진대로 일본은 이자율이 거의 0%에 가까운 상태에 있었는데 이에 반해 미국이나 유럽은 지난 2-3년간 이자율이 꽤올라 일본대비 이자율 차이가 많아졌습니다.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양 지역간의 이자율 차이를 이용한 금융거래가 점점 커지기 시작해 이제는 그 규모가 세계금융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을만큼 자라났습니다.

이러한 엔캐리트레이드의 가장 큰 위험은 이자율의 차이에서 오는 이익보다 나중에 환율차이에서 오는 손실이 더 클 경우에 있습니다. 즉 일본에서 빌린 돈으로 더 비싼 이자를 미국에서 받으면 이자율 차이만큼 이익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막상 빌린 돈을 갚을 때는 다시 일본 엔화로 바꿔서 갚아야 하는데 이때 엔화의 가치가 미국 달러에 비해 훨씬 높아져 있으면 엔화로 돈을 갚기위해 더 많은 달러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이자율 차이에서 오는 이익보다 환율차이에서 오는 손실이 커지는 위험이 있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엔캐리트레이드는 당연히 환율이 안정돼 있다는 가정하에 시행하게 되는데 최근 들어 일본의 이자율이 서서히 올라가면서 엔화의 가치가 오를 기미를 보이자 엔캐리트레이드의 위험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엔캐리트레이드의 위험이 올라간다고 판단되자 엔화로 돈을 빌렸던 투자기관들이 돈을 갚고자 시도했고 이 돈을 갚기 위해서 중국주식시장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주식시장의 폭락사태를 가져왔다는 이론이 이번 중국주식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분석에 대해 원인과 결과가 뒤바뀌었다는 지적도 강합니다. 중국의 경제가 과열돼있어 중국 당국의 주목을 받기에 이르자 투기성 주식을 매각하게 됐는데 이 매각 대금중 엔캐리트레이드로 빌려온 돈을 갚으면서 엔캐리트레이드가 줄어든 것이지 엔캐리트레이드가 줄어 중국주식이 폭락한것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차이나쇼크의 주범중 하나로 지목되는 엔캐리트레이드가 정말 주범인지 아니면 중국의 투기가 꺼지는 현상의 결과인지에 따라 앞으로의 전세계 주식의 향방에도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Friday, March 02, 2007

누구를 믿을 것인가

그린스펀 전임 연방은행의장은 예상보다 빨리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중국정부는 너무 무분별한 주식시장의 상승은 바람직하지 않아 정부단위의 제한조치를 할 것이라는 경고를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지난주 소위 차이나쇼크라고 하는 중국주식시장이 9% 폭락했고 연이어 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가 4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다시 아시아 주요 증시의 폭락을 가져왔습니다.

미국의 화요일 폭락 다음날 버냉키 현 연방은행의장은 증시의 폭락사태에 대해 경제의 근본적 흐름과는 별로 연관이 없으며 경제는 당초 예상대로 안정권의 성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발언을 함으로써 주식시장은 추가하락을 벗어났습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은 바로 이러한 주식시장의 폭락이 어떤 뚜렷한 이유 없이 발생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해 북핵사태시 한국의 주식시장이 폭락한 것이나 태풍 카트리나 이후 더 크게는 9.11사태 이후 등 증시의 대폭락이 어떤 확실한 사태와 연관될 때는 이해가 쉬우나 이번 중국발 동반추락 같은 사태는 지목할 만한 일이 없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이처럼 이해가 안되는 폭락은 앞으로의 전망도 어렵게 합니다. 이유가 분명치 않으니 뭐가 어떻게 되어야 풀려나갈지도 모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증권가를 비롯한 금융계에서는 이번의 사태를 올것이 왔다는 쪽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라고 하겠습니다. 우선 지난해 중국의 130% 증시 성장은 아무리 중국 경제가 급성장 한다해도 너무 지나친 거품이라고 할 수 밖에 없고 미국등 선진국의 증시도 그 정도는 적다해도 비슷한 거품현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거품현상의 배경에는 역시 전세계적으로 넘쳐나는 유동성 즉 너무 많은 돈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일본과 유럽에서 유동성을 줄이기 시작했고 여기에 중국정부마저 가세하려는 기미가 보이자 증시에서 그만큼 번 투자가들이 이제 돈을 빼야겠다는 분위기로 돌아섰다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과연 증시의 조정이 경제의 조정과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갖느냐는데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전임연방은행의장은 침체가 오리라고 했고 현연방은행의장은 증시의 현상에도 불구하고 경제연착륙을 주장하고 있어 누구를 믿어야할 지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증시의 전개상황을 좀더 본 후 어떻게 될 지 판단의 방향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