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March 19, 2007

엔캐리트레이드

2주 전 있었던 중국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엔캐리트레이드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엔캐리트레이드란 엔화로 돈을 빌린후 그 엔화를 다른 통화로 바꿔 투자를 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엔화로 백만엔을 빌린 다음 이 돈을 미국 달러로 100대 1로 바꾸면 미국돈으로 만달러가 되는데 이 만달러로 미국내 주식이나 채권등에 투자하면 바로 엔캐리트레이드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엔캐리트레이드가 발생하는 이유는 양국간의 이자율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잘알려진대로 일본은 이자율이 거의 0%에 가까운 상태에 있었는데 이에 반해 미국이나 유럽은 지난 2-3년간 이자율이 꽤올라 일본대비 이자율 차이가 많아졌습니다.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양 지역간의 이자율 차이를 이용한 금융거래가 점점 커지기 시작해 이제는 그 규모가 세계금융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을만큼 자라났습니다.

이러한 엔캐리트레이드의 가장 큰 위험은 이자율의 차이에서 오는 이익보다 나중에 환율차이에서 오는 손실이 더 클 경우에 있습니다. 즉 일본에서 빌린 돈으로 더 비싼 이자를 미국에서 받으면 이자율 차이만큼 이익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막상 빌린 돈을 갚을 때는 다시 일본 엔화로 바꿔서 갚아야 하는데 이때 엔화의 가치가 미국 달러에 비해 훨씬 높아져 있으면 엔화로 돈을 갚기위해 더 많은 달러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이자율 차이에서 오는 이익보다 환율차이에서 오는 손실이 커지는 위험이 있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엔캐리트레이드는 당연히 환율이 안정돼 있다는 가정하에 시행하게 되는데 최근 들어 일본의 이자율이 서서히 올라가면서 엔화의 가치가 오를 기미를 보이자 엔캐리트레이드의 위험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엔캐리트레이드의 위험이 올라간다고 판단되자 엔화로 돈을 빌렸던 투자기관들이 돈을 갚고자 시도했고 이 돈을 갚기 위해서 중국주식시장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주식시장의 폭락사태를 가져왔다는 이론이 이번 중국주식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분석에 대해 원인과 결과가 뒤바뀌었다는 지적도 강합니다. 중국의 경제가 과열돼있어 중국 당국의 주목을 받기에 이르자 투기성 주식을 매각하게 됐는데 이 매각 대금중 엔캐리트레이드로 빌려온 돈을 갚으면서 엔캐리트레이드가 줄어든 것이지 엔캐리트레이드가 줄어 중국주식이 폭락한것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차이나쇼크의 주범중 하나로 지목되는 엔캐리트레이드가 정말 주범인지 아니면 중국의 투기가 꺼지는 현상의 결과인지에 따라 앞으로의 전세계 주식의 향방에도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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