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uesday, December 26, 2006

타이정부가 보여준 실수

지난 주 타이정부의 외국투자자 규제정책 발표로 인해 하루만에 타이 주가가 15%나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타이 주식시장의 폭락이 미국등 전세계를 놀라게한 이유는 10년전 아시아금융위기의 시작이 타이였기 때문에 이번 타이 주식시장의 폭락이 혹시 그 때의 위기 재연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어서입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타이의 통화인 바트화가 주변 경쟁국들보다 더 빨리 가치가 상승하면서 타이의 수출산업이 경쟁력을 잃을 것을 우려한 타이정부가 바트화 인상의 주원인인 외국투자가 들어오는 것을 줄이고자 외국투자에 대한 제재 정책을 실시하면서입니다.

주변 아시아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고 주식시장이 저평가돼있다고 알려진 타이는 국제적으로 더 높은 수익율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최근 들어 인기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타이로 해외자본이 몰리자 타이의 통화인 바트화의 가치는 올라가게 되었는데 바트화의 가치상승은 타이 상품의 해외가격을 올리게돼 수출기업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타이정부의 해외투자의 제한조치는 이러한 바트화의 가치상승을 막아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토록 하기위한 의도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해외투자자들은 이러한 타이정부의 의도를 해외투자에 대한 규제로 인식하면서 곧바로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고 이에 놀란 타이정부는 결국 규제조치 실시 하루만에 조치를 폐지하는 촌극을 빚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의 타이 주식시장의 폭락은 타이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의해 비롯된 정부유발형 사태로 봐야할 것이고 10년전 아시아금융위기를 불러왔던 근본적인 아시아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사태는 아니라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바로 3개월 전인 타이의 쿠데타때도 겪지 않았던 주식시장의 폭락사태를 보면서 이제 어느 정도 성숙한 타이의 경제가 얼마나 외국자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고 일개 국가의 경제정책이 외국자본에게 신뢰를 잃을 경우 받을 수 있는 피해가 막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 세계 투자시장이 국경의 의미를 잃고 있다는 사실도 인식시켜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타이 정부의 미숙한 경제정책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폭락은 세계적인 금융문제로 번지는 신호탄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단순한 한 국가의 정책 실수로 인한 혼선이었다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지나친 유동성으로 우려가 깊은 상황에서 나타난 문제라 순간적으로 놀라게 했으나 다행이 그 진상은 그리 염려치 않아도 된다고 분석되었습니다

Tuesday, December 19, 2006

12월과 시간의 경제학

12월!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주로 농경사회의 경작주기와 태양의 공전주기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1년이란 개념은 비록 인위적인 단위이지만 그 마지막 달에 이르러 우리도 무엇인가를 정리해야할 계기를 제공한다.

이러한 마지막 달이 가져오는 감정의 차이는 경제학적으로 보면 자원의 희소가치원리로 설명된다. 희소한 자원은 인간의 효용가치의 우선 순위에 따라 분배된다. 즉 유한한 자원은 가장 가치가 높은 곳부터 사용하게 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를 데리고 상점에 갔을 때 보통 아이들은 눈에 잡히는 모든 것을 사고 싶어한다. 그러나 살 수 있는 돈이 제한돼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가장 갖고 싶은 것을 생각해내 그 순서대로 구매를 결정한다. 이렇게 아이들의 구매결정을 바꾸게하는 원인은 가지고 있는 자원 즉 돈이 무한하냐 아니면 유한하냐하는 희소성의 차이이다.

이렇게 보면 인간은 자원의 희소성이 높을 수록 더 자신에게 우선순위가 높은데 쓰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는데 이 원리가 시간에 대해서도 적용이 된다. 이 시간의 경제학은 우리 인생에 주어진 시간도 유한한 자원이라는 인식에서 이 자원을 가장 가치있게 사용하는 삶의 지혜를 갖도록 도와준다.

시간이 부족할 때 생각나는 가치들은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경우 고마왔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보고픈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어렵고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가 위로를 한다. 일상시에 우리에게 중요했던 회사일이나 사업이나 돈을 버는 일 또 자녀의 입시능력향상 등은 살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경우 인기종목이 아니다.

보편화하자면 시간이 얼마남지않는 상황에서의 가치는 주로 내가 남에게 주는 행위에 집중되고 시간이 얼마든지 있다고 느껴지는 상황에서는 내가 무엇을 얻거나 이룰 것인가에 집중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극도로 부족해질 경우 가장 효율적으로 남은 시간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때 주로 이타적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를 좀 더 확대하면 인간의 삶의 최대 가치는 내가 남을 위해 또 남과 함께 하는 데서 찾는다고 할 수 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그동안의 삶에서 미워했던 사람들에게 용서를 빌고 싶어한다든지 오랫동안 못보고 살았던 가족이나 친구를 보고 싶어한다든지 갖고 있는 재산을 사회에 헌납한다든지 하는 행위가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다.

그런데도 일상에서 우리의 관심은 인생의 최고의 가치와 멀어져있다. 주로 관심이 요즘 어느 분야에 투자하면 좋은지 다른 사람의 성공사례를 들으면서 부러워한다든지 하는 외적인데 치우친다. 시간의 단위를 무한대로 생각하는데서 비롯되는 가치관의 혼돈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은 유한하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에서 유한성을 잊어버림으로 해서 시간을 무한한 자원으로 착각해 진정 소중한 투자를 뒤로 미루거나 등한시한다. 돈을 포함한 물질적 자원과 달리 시간의 경제학이 효과적이지 못하는 이유다.

다행히도 가끔씩 12월이 다가와 우리에게 귀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내가 같이사는 이웃과 내가 살아가는 자연이 내게 얼마나 많은 것을 주었는지 생각하게 하고 얼마 남지않은 시간이라도 쪼개 이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시절이다. 그 가운데 우리는 같이사는 기쁨을 누릴 수 있고 이는 물질이 가져다주지 못하는 행복이다.

이번 12월에는 유한한 인생을 계속 잊지않고 사는 계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지혜를 시간의 경제학에서 찾아보면 좋겠다. 가장 소중하고 가장 희소한 자원이 시간이기 때문이다.

Monday, December 18, 2006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지난 주 있었던 금년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예상대로 은행간 기준금리를 현행 5.25%에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했습니다. 이자율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바라 금융계의 관심은 언제쯤 이자율의 인하가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연방은행의 의도를 읽어내고자 하는데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연방은행은 지난번 회의 때와 같이 경제가 주택경기의 심각한 조정으로 어느 정도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물가상승의 압력이 상존하고 있어 이자율의 인상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방은행의 입장에 반해 금융시장은 이번 발표 후에도 계속 이자율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단지 그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당국과 시장의 상반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금융계는 지금의 상황이 물가상승보다는 부동산시장과 자동차시장의 하락으로 경기 전체의 둔화가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더 늦기전에 금리를 낮춤으로써 경기부양의 기초를 제공해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측의 동상이몽적 현상에 대해 두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액면 그대로 연방은행과 금융계가 현재의 경제상황을 다르게 보고 있다는 시각입니다. 연방은행은 낙관적으로 금융계는 경기침체를 예상한다는 말입니다.

둘째는 연방은행의 의도적인 심리적 정책에 의해 양측의 차이가 있다는 시각입니다. 연방은행도 금융계와 같이 지금의 금리수준이 물가안정을 이루는데 충분하고 언젠가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금리인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러한 견해를 발표할 경우 금융시장이 너무 낙관적이 되면서 자칫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이 되므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조함으로써 금융계가 방만해지지 않도록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심리적 접근 방식은 이전에도 그린스펀 의장이 가끔씩 사용하던 방법인데 이자율을 올리거나 내리면 그 파장이 너무 커 부작용이 많다고 보이면 경고성 발언만 함으로써 시장이 알아서 조심해 효과를 얻는 방식입니다.

연방은행이 잘 못 보고 있던 아니면 알면서도 심리적 정책으로 모르는 척하던 금융계는 연방은행의 금리 강경책을 거의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 후반에 발표된 최근 핵심물가지수가 전달에 비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자 내년도 3월 이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기까지 해 금융계는 여전히 금리인상보다는 인하를 믿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느 쪽을 택할지 아주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상반된 경기예측

연방은행과 채권시장이 앞으로의 경기에 대해 아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말하면 연방은행은 낙관적이고 채권시장은 비관적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연방은행과 채권시장은 둘 다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주택시장의 침체와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그런데 연방은행은 이러한 불안요인이 소비자와 기업에 의해 극복될 수 있다는 쪽으로 기우는 점에서 채권시장과 다른 의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연방은행은 노동시장이 튼튼하기 때문에 주택가격하락에 따른 심리적 위축과 가처분소득감소가 향후 소비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2002년 부터 미 경제의 성장을 주도해온 소비의 대부분이 주택가격 인상에 따른 혜택이었던 만큼 주택가격인상이 중단되고 더 나아가 가격하락까지 오는 이 시점에 소비가 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경제를 어렵게할 요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연방은행은 지금의 노동시장이 좋기 때문에 주택에서 오는 혜택이 준다고 해도 임금인상이나 고용인구의 확대로 소비자들의 소득이 오르면 소비면에서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에너지 가격마저 하락하자 에너지부문에서 절약되는 만큼 더 소비로 연결되고 있어 경제는 튼튼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채권시장은 지금의 노동시장은 그동안의 경제성장의 결과이고 이제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관련 분야와 자동차 관련 분양의 고용감소는 거의 기정사실화 돼 있어 조만간 고용인구의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용시장이 나빠지면 아무래도 소비가 줄 것이고 소비가 줄면 주택시장의 혜택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채권시장의 견해입니다.

연방은행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경제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어서 그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채권시장은 전세계의 금융기관이 형성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거의 전체 금융계의 의견이 집중돼 있어 그 영향력이 연방은행에 맞먹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전세계 금융계의 두 주요 집단이 앞으로의 경제를 서로 다르게 보고 있다는 사실은 얼마만큼 지금의 상황이 어렵게 얽혀있는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시점입니다.

Monday, December 04, 2006

연방은행의장의 이자율 전망

지난 주 버냉키연방은행의장의 전국이태리이민자재단에서의 연설은 현재 경제계의 가장 높은 관심사인 이자율에 대한 연방은행의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버냉키의장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의 양쪽 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선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보면 부동산시장의 둔화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신규건축이 줄면서 건설분야가 약해지고 이와 동시에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재산증가효과가 없어지면서 소비도 줄 수 있어 자칫 훨씬 심각한 경기 둔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에 현재까지 부동산 둔화가 아직 경제를 어렵게까지 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고용시장이 튼튼하고 기업의 시설 투자가 왕성한 사실을 볼 때 경제가 다시 과열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말은 부동산의 약화가 고용증가와 시설투자 증가로 서로 상쇄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 기대데로 되지않고 혹시 어느 쪽 한 쪽으로 기울게 되면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양 쪽으로의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하는 전망은 향후 이자율의 방향을 예측불허로 만들고 있는데 버냉키의장은 앞으로의 금융정책에 대한 설명에서 경제악화의 불안보다는 인플레쪽의 우려에 비중을 더 두는 듯한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현재 금융계가 기대하는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후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버냉키 의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임금 부분입니다. 전체적인 물가상승의 기조가 꺾이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물가지수도 조만간 정상화될 조짐이 보이지만 최근 나타나는 임금인상의 압력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고 분석한 버냉키 의장은 임금의 인상이 가격인상으로 연결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기업이 임금 인상을 그대로 가격으로 연결했을 경우 인플레의 위험은 심각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이를 요약하면 지금까지의 경제운용으로 저무는 부동산 경기와 왕성한 고용과 기업투자가 서로 잘 상쇄하면서 경제연착륙으로 성공하리라 기대하면서도 고용시장의 왕성함 때문에 임금인상의 압력이 예상보다 커 물가상승의 위협을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상태가 연방은행의 견해라 하겠습니다.

조만간 이자율 하락이 필요하다는 금융계의 의견에 상치되는 버냉키 의장의 견해로 이자율 하락 시기는 멀어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