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December 18, 2006

상반된 경기예측

연방은행과 채권시장이 앞으로의 경기에 대해 아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말하면 연방은행은 낙관적이고 채권시장은 비관적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연방은행과 채권시장은 둘 다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주택시장의 침체와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그런데 연방은행은 이러한 불안요인이 소비자와 기업에 의해 극복될 수 있다는 쪽으로 기우는 점에서 채권시장과 다른 의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연방은행은 노동시장이 튼튼하기 때문에 주택가격하락에 따른 심리적 위축과 가처분소득감소가 향후 소비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2002년 부터 미 경제의 성장을 주도해온 소비의 대부분이 주택가격 인상에 따른 혜택이었던 만큼 주택가격인상이 중단되고 더 나아가 가격하락까지 오는 이 시점에 소비가 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경제를 어렵게할 요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연방은행은 지금의 노동시장이 좋기 때문에 주택에서 오는 혜택이 준다고 해도 임금인상이나 고용인구의 확대로 소비자들의 소득이 오르면 소비면에서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에너지 가격마저 하락하자 에너지부문에서 절약되는 만큼 더 소비로 연결되고 있어 경제는 튼튼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채권시장은 지금의 노동시장은 그동안의 경제성장의 결과이고 이제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관련 분야와 자동차 관련 분양의 고용감소는 거의 기정사실화 돼 있어 조만간 고용인구의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용시장이 나빠지면 아무래도 소비가 줄 것이고 소비가 줄면 주택시장의 혜택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채권시장의 견해입니다.

연방은행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경제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어서 그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채권시장은 전세계의 금융기관이 형성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거의 전체 금융계의 의견이 집중돼 있어 그 영향력이 연방은행에 맞먹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전세계 금융계의 두 주요 집단이 앞으로의 경제를 서로 다르게 보고 있다는 사실은 얼마만큼 지금의 상황이 어렵게 얽혀있는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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