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October 23, 2006

인플레이션의 실체

지난 주 발표된 9월의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체적으로는 떨어지고 핵심지수는 올라가는 상반된 유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는 각각 1.3% 포인트와 0.6%포인트가 떨어져 전반적인 물가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반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물가지수는 생산자지수의 경우 0.6%포인트, 소비자지수의 경우 0.2%포인트가 올라 물가상승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러한 두 종류의 물가지수가 하나는 오르고 다른 하나는 내리는 괴리현상이 생긴 근본적 원인은 단연 에너지 특히 원유와 개솔린 가격에 있습니다. 물가지수는 전체지수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지수로 나누는데 이는 에너지와 식품의 변동이 너무 불규칙하고 또 그 변동폭이 단기간에 너무 커 이를 기준으로 물가정책을 세우다보면 너무 혼란스럽기 때문에 이 두 분야를 뺀 핵심지수로 기준을 삼고자하는 이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따라서 물가측정의 기준으로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지수를 더 중요시하게되는데 지난 8월 이전까지 거의 4년 이상 동안은 원유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전체물가가 올라갔음에도 핵심물가는 안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8월 이후 원유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이제는 반대 현상 즉 전체물가는 내리고 핵심물가는 오르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는 전체물가를 보면 물가가 내리고 있고 핵심물가를 보면 물가가 오르는 혼란스러운 발표를 자주 보게돼 판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선은 더 나아가 과연 앞으로 금융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이자율을 더 올릴 것인가에 대한 예측에서도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에 과연 에너지 가격이 제외된 핵심물가지수가 진정한 가격수준을 대표하는가에 대한 의문까지도 생겨납니다. 에너지를 물가지수 산정에서 제외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인 불규칙성이 지난 4-5년간은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지난 몇 년간은 원유가격이 꾸준히 인상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 생활에 계속 영향을 미쳐왔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지난 몇 년간 원유가의 영향을 제외한 물가상승지표가 현실에 비해 항상 낮아와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로 부터 멀어졌는데 이제 유가가 대폭 하향조정된 시점에서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발표하는 것도 현실에서 보면 의아한 자료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가에 대해 당국의 발표가 현실화되기 매우 힘든 혼란기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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