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hursday, September 21, 2006

원유가의 하락

8월 중 77불 대까지 올랐던 유가가 지난 주 63불 이하까지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유가가 이렇게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분석되고 있는데 첫째는 원유 사용이 가장 많은 여름철 성수기가 지나 앞으로 소비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둘째는 그 동안 중동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점차 안정돼가고 있으며 세째는 멕시코만의 태풍의 위협이 무사히 지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가의 하락이 갖는 의미는 일차적으로 당장 소비자의 개솔린 가격 인하로 연결돼 다른 소비를 늘일 수 있다는 혜택에 있습니다. 원유가 하락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는 개솔린 값을 보면 전국 평균 지난 달 최고점에 달했을 때의 3불 8전에서 지난 주 2불 67전 까지 내려왔고 현재의 도매가격 추세로 볼 때 2불 30전 대까지 내려올 전망이어서 개솔린 소비 때문에 많은 지출부담을 지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줄어든 개솔린 비용 만큼 앞으로 일반 소비를 늘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유가의 하락이 갖는 또 다른 경제적 의미는 물가의 하락에 있습니다. 최근의 연방은행이 물가상승의 압력을 미리 막고자 이자율 인상을 통한 긴축정책을 시도한 이후 경기는 식어가는데 이에 따른 물가압력은 아직까지 가시화하지 않아 경기침체를 각오하고서라도 더 이자율을 올려야하는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하는지 상당히 어려운 모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후퇴 상황에서의 물가상승압력 가중이라는 모순된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고까지 우려하는데 이 모순된 상황을 주도하는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유가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유가가 급격히 하락함으로써 경기후퇴에 따른 물가안정의 정책목표가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연방은행입장에서는 그동안의 긴축정책에 따른 물가안정의 목표를 달성하게 되고 이 목표가 달성되면 어느 정도의 안정기를 지켜본 후 서서히 경제성장을 위한 경기부양정책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최근의 유가하락은 단순히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 일반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와 함께 물가하락을 주도해줌으로써 현재의 고금리 상황을 하루 빨리 전환시킬 수 있는 전기를 준다는 면에서 아주 고무적이라 하겠습니다.

아직 유가의 하락이 영구화 될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계절적 현상인지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현재로 봐서는 대규모 태풍이나 중동지역의 전면전 같은 사태가 없는한 상당기간 하향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경제의 안정에 대한 기대를 갖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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