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Wednesday, July 26, 2006

투자자의 고민

과연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현재 많은 한인 투자자들이 고민하는 문제다. 부동산이 식어가고 주식시장도 뚜렷한 방향없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두 분야에 집중해온 한인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심각한 고민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가격 상승 투자대상은 주로 친숙하지 않은 분야인 원유나 금 그리고 연방 채권 등이다. 그런데 이들 분야는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다. 원유나 금은 투자의 방법도 생소하고 그 변동 폭이 높아 위험이 높아 보인다. 채권은 수익율이 저조해 보인다. 현재 10년 만기 채권에 투자하면 연 수익율이 5.1%대에 있어 부동산처럼 몇 십 %에 달하던 투자를 생각하면 기대에 미달하기 때문이다.

이런 혼돈의 시점에서는 투자의 원리를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면 큰 함정에 빠져들 수 있다. 1929년의 주식시장의 대폭락, 1987년의 블랙먼데이, 2000년의 정보통신주 중심의 나스닥 붕괴, 90년대 초의 부동산 거품붕괴 등의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거품의 대상이었던 투자처에 재산을 집중하고 있다가 큰 손해를 본 경우가 좋은 예이다.

즉 부동산으로 돈을 많이 번 사람은 대부분 부동산에 재산이 집중돼 있고 주식으로 성공하면 주식에 재산이 거의 다 들어가 있다가 거품 붕괴시 그 동안 번 재산 심지어는 그 이상까지 손실을 입었다는 말이다. 어찌보면 인생의 공평함을 보여주는 듯 해 큰 재산을 못가져본 사람에게는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투자의 성공을 지키지 못해 사회적으로 경제 성장에 필요한 자본 축적의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고 할 부분이다.

지금의 상황은 이러한 사회적이나 개인적인 손실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바로 그 동안의 축적된 재산을 어떤 형태로 유지할 것인가하는 방향을 정해야할 때이다. 초저금리 정책에 힘입어 급상승한 부동산은 많은 소유주 들에게 큰 재산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초저금리 정책에서 긴축정책으로 전환한 지금 부동산의 상승세가 당분간 연속되기 힘들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렇다고 다른 분야로 가자니 마땅한 영역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그래도 부동산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재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돈이 늘어 올라간 부동산 가격은 돈이 줄면 아무래도 약세라고 해야한다. 반면에 돈이 준다는 말은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의미를 갖는데 이상한 표현이지만 돈의 가치가 오른다는 말은 돈의 값이 오른다는 말이다.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의 화두에 대한 해법은 투자의 원리에 있다고 하겠는데 투자의 원리로 보면 돈의 흐름은 자연히 값이 오르는 곳으로 가야하므로 투자는 돈으로 가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돈이 연방채권으로 전환되는 추세에서 확인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돈의 가치가 오를 것에 대비 현금 비율을 올림으로써 그동안의 투자에서 벌어들인 재산의 가치를 보호하고자한다 . 몇 배가 남는 투자의 기회가 긴축정책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확실한 원금보장과 낮아도 정해진 수익율이 있는 투자가 더 낮다는 분석이다.

지금은 돈이 줄면서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투자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은 현금이나 채권 쪽으로의 비율을 높이는 전략을 전문가들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급상승한 분야인 부동산이나 증시 특히 해외 증시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연방채권이나 현금은 위험도가 거의 없다. 이 양 극단에서 안전 쪽으로 비율을 늘려나감으로써 불안정한 이 시기를 현명하게 넘어가야 과거의 재산형성과 거품붕괴의 실수를 피할 수 있고 이렇게 지켜진 재산은 다음의 상승기에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파고가 높을 때 노련한 선장은 무게를 아래로 이동하면서 중심 축을 낮춘다. 배는 느려지지만 뒤집힐 염려는 적어진다. 뒤집힌 배는 다시 나가지 못하지만 느린 배는 좋은 시기에 빨리 항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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