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hursday, May 25, 2006

주식시장의 방황

이달 초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인플레이션을 심하게 유발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연방은행의 이자율 상승이 이번 5월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우존스지수가 2000년 1월의 최고점에 80포인트 모자라는 선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다 5월 10일에 있었던 연방은행의 이자율 인상 발표 후 연일 이어지는 인플레이션의 우려에 여러번 대 폭락을 하는 등 주식시장이 아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주식시장을 뒤흔드는 이유는 단순히 물가상승의 위협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자 계속 단기 이자율이 올라갈 것이란 전망 때문만은 아닙니다. 물론 이자율이 오르면 채권이나 은행의 예금으로 자금이 흘러가면서 증시로 들어가는 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증시에 좋지않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러나 지금 증시가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는 데는 지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경기에 아주 큰 위협을 가져올 수 있을 만큼 그 규모가 커야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4년간의 경기성장의 원동력은 미국 부동산 시장의 가격상승과 이에 따른 부채의 증가와 소비 증가였는데 이 결과 부동산 소유주들의 부채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이자율 상승이 가져올 파장은 꽤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즉 예전의 인플레이션은 주로 기업의 생산활동이 늘면서 고용이 늘고 이에 따라 개인 소득이 늘어나 소비가 늘게 돼 물가상승의 압력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막고자 긴축 금융정책을 써도 단순히 소비의 축소로 해결될 수 있었던데 반해 이번처럼 빚을 늘려 소비를 늘인 경우는 단순한 소비 축소만이 아니라 잘못하면 재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심한 불경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돈을 벌어 잘 쓰던 경제가 아닌 빚을 늘려 잘 쓰던 경제의 결과는 개인의 경우 빚을 내 생활을 늘였다가 이자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 감당을 못하는 결과와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당국이나 증시나 모두 인플레이션이 잘 통제되면 이자율을 올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동안 늘인 부채에 대한 걱정을 안해도 되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데 최근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기 시작하는 조짐이 이자율 상승을 계속 올라가게 할 것 같아 증시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는 빚잔치로 잘 쓰고 살다 빚은 갚지 않겠다는 말과 같은 식의 요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벌지않고 생활만 늘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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