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May 08, 2006

달러화의 추락

달러화가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유로의 경우 11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엔화에 대해서는 6개월 만의 최저치를 캐나다 달러에 대해서는 2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원화에 대해서도 올해 들어서만 11% 하락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사태 후 가장 낮은 환율 대에 들어섰습니다.

이러한 달러화의 추락은 최근 들어 세가지 주요 상황에 따라 발생했습니다. 우선 4월에 있었던 7개국 정상회의에서 아시아국가들의 통화가 달러와 유로 대비 비싸져야 국제 무역 불균형을 조정할 수 있다는 발표가 있음으로 해서 달러의 가치 하락을 예고했습니다.

둘째로 많은 외국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 수단을 달러로 부터 유로로 더 옮겨가겠다는 정책을 선언하면서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도 가치가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외국 중앙은행들의 유로 선호는 그만큼 유로의 위상이 올라갔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달러 보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달러화의 가치하락을 가져왔다고 하겠습니다.

세째로는 미 연방은행 버낸키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 이자율 상승이 곧 멈출 수 있다는 강한 암시를 받은 금융시장이 달러를 팔면서 달러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계속 커져가는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의 가치가 유지돼왔던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이자율이 다른 달러 대량보유국의 이자율 보다 높아 미국으로의 달러가 다시 돌아 들어왔기 때문인데 이제 미국 이자율 상승은 곧 멈추고 다른 국가들의 이자율은 계속 올라가면 그 차이가 줄어들어 미국으로의 투자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달러 가치가 이처럼 계속 하락하면 미국의 상품가격이 외국 소비자에게 싸지면서 수출이 늘어나 수출 중심의 기업들은 혜택을 보게되고 반면에 외국에서 상품을 수입해오는 기업들은 상품가격의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수출 기업보다는 수입의 의존도가 더 높은 현재의 실정에서 아무래도 달러화 가치 하락은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은 낮아진 달러 가치때문에 미국으로 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율이 있어야만 돼 채권의 가격은 낮아질 수 밖에 없고 채권의 가격이 낮아지면 이자율은 올라가 전체적인 소비시장과 기업 수익도 악영향을 받으면서 주식시장도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동안 늘어나는 무역적자의 값을 치르는 시대가 다가오는 예고로 보입니다.

2 Comments:

  • 공감합니다. 미국 달러의 가치 하락이 앞으로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경제 구조에 심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입장에서 달러 가치를 다시 상승시킬 필요성이 없다고 공헌한 이상 앞으로 달라 약세 구조에서 어떻게 국가 경제를 이끌어 나갈지 신중히 생각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글 감사합니다.

    By Blogger Unknown, at 8:33 AM  

  • 지난 4년간 미국이 일으킨 경상수지 적자는 달러 약세를 통하지 않고 해결하려면 아주 높은 이장율을 유지해야하는데 그러면 미 경제의 심한 불경기를 감수해야합니다. 국제 경제의 구조상 환율조정에 의한 대책이 그래도 미국 경제를 완만히 조절해가는데 낫다고 봅니다. 새 재무장관의 환율에 대한 입장도 같아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글 감사합니다.

    By Blogger Jack Choi (최운화), at 3:3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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