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May 15, 2006

연방은행의 경제 진단

지난 주 있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으로써 도합 열여섯번에 걸쳐 4%포인트를 올렸습니다. 계속 여러번에 걸친 인상의 결과 관심은 역시 언제 금리 인상 행진이 멈출 것인가에 모아졌는데 이번 연방은행의 발표문의 결론은 금리 인상의 중단 시점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발표문을 요약하면 공개시장위원회는 금리인상을 언제 중단할지 모르겠고, 앞으로 경제의 흐름을 더 봐야만 확실한 방향을 잡을 수 있으며, 물가상승의 압력은 약간 있으나 아직까지는 통제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금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조금씩 하향 조정되리라 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연방은행은 언제나 물가의 안정과 경제의 성장이라는 상반된 목표를 균형있게 조정해가야하는 임무를 갖고 있는데 지금의 상황이 연방은행으로서 뚜렷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게하는 이유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어 아주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즉 거의 2년 동안 이자율을 꾸준히 올렸으면 경기가 식어가야 할텐데 오히려 금년 들어 더 좋아지고 있어 자칫 금리를 더 올리지 않았다고 했다가 인플레이션이 급속히 커질 수 있어 항상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놓아야 하는 한편, 금리 인상의 효과가 통상 9개월에서 18개월 이후에 나타나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경제가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예상해야 하는데 계속 긴축정책을 쓰면 너무 경제가 위축돼 잘못하면 침체에까지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애매한 입장에서 연방은행이 이번 금리 인상 후 다음 번부터 잠시라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만을 언급하고 경제상황에 따라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단서를 단 점은 연방은행이 현재 고민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방은행의 발표 직후 채권의 수익율이나 주식가격에서 그리 큰 변화를 보여주지않아 역시 연방은행의 입장과 같이 아직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진 인플레이션의 우려나 소비 감소 그리고 소비자 신뢰지수의 하락으로 인해 연일 대폭으로 하락해 연방은행의 이자율 정책에서 말하는 경제여건의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상황은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이를 통제키 위해 계속 이자율을 올려야하느냐 아니면 경제가 연착륙을 하면서 안정을 찾느냐의 양갈래에서 팽팽한 의견의 대립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어느 쪽으로 기운다해도 어느 정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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