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September 25, 2006

연방은행의 결정

지난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지난 8월에 이어 두번째로 금리 인상을 동결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 중단의 결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요소로는 주택시장과 유가의 하락이 지적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이자율이 다시 오를 수도 있음을 시사함으로써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결정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연방은행의 물가상승의 압력 통제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데 있습니다. 지난 8월 인상 중단을 결정했을 때만 해도 혹시 이자율 인상을 너무 일찍 중단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남아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만장일치의 의견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지난 8월과 같은 분위기라고 할 수 있지만 두 번 연속 금리 인상을 중단한 결정에는 그동안의 금리정책으로 경제둔화와 이에 따른 물가안정이라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 높였다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의 금리 동결 이후 나타나는 경제 지표는 연방은행의 전망과 대부분 일치했습니다. 경기와 그에 따른 물가상승의 압력을 가늠케해주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했고 주택경기는 예상보다 빨리 가라앉고 이와 동반해 주요 원자재 가격이 유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하락해 그 동안 연방은행을 긴장시켰던 에너지 분야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반영하듯 지난 8월의 핵심 물가지수도 하향 조정되었는데 소비자 물가지수는 0.2%만 상승해 연방은행의 목표치인 연율기준 2%대로 접근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고 생산자 물가지수는 0.4%하락함으로써 경기축소에 따른 여파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하겠습니다.

이처럼 물가를 지배하는 여건과 실제 물가지표가 모두 떨어지는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치 않다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데도 연방은행이 추가 인상의 가능성을 남겨둔 이유는아직도 연방은행이 우려하는 물가상승의 주도영역인 임금과 원자재가 확실치 않기 때문입니다.

공장 가동율이 계속 한계치에 있어 생산을 늘이기 위해서는 고용을 늘여야하는데 현재 5%대 미만의 실업율을 감안하면 고용시장의 공급이 부족해 인건비의 상승압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에너지 분야도 비록 지난 2개월간 급격히 하락했다고 하나 지정학적 불안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몰라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다음 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는 10월 까지 이 두 분야의 추세를 주목해야할 시점입니다.

Thursday, September 21, 2006

원유가의 하락

8월 중 77불 대까지 올랐던 유가가 지난 주 63불 이하까지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유가가 이렇게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분석되고 있는데 첫째는 원유 사용이 가장 많은 여름철 성수기가 지나 앞으로 소비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둘째는 그 동안 중동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점차 안정돼가고 있으며 세째는 멕시코만의 태풍의 위협이 무사히 지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가의 하락이 갖는 의미는 일차적으로 당장 소비자의 개솔린 가격 인하로 연결돼 다른 소비를 늘일 수 있다는 혜택에 있습니다. 원유가 하락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는 개솔린 값을 보면 전국 평균 지난 달 최고점에 달했을 때의 3불 8전에서 지난 주 2불 67전 까지 내려왔고 현재의 도매가격 추세로 볼 때 2불 30전 대까지 내려올 전망이어서 개솔린 소비 때문에 많은 지출부담을 지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줄어든 개솔린 비용 만큼 앞으로 일반 소비를 늘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유가의 하락이 갖는 또 다른 경제적 의미는 물가의 하락에 있습니다. 최근의 연방은행이 물가상승의 압력을 미리 막고자 이자율 인상을 통한 긴축정책을 시도한 이후 경기는 식어가는데 이에 따른 물가압력은 아직까지 가시화하지 않아 경기침체를 각오하고서라도 더 이자율을 올려야하는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하는지 상당히 어려운 모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후퇴 상황에서의 물가상승압력 가중이라는 모순된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고까지 우려하는데 이 모순된 상황을 주도하는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유가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유가가 급격히 하락함으로써 경기후퇴에 따른 물가안정의 정책목표가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연방은행입장에서는 그동안의 긴축정책에 따른 물가안정의 목표를 달성하게 되고 이 목표가 달성되면 어느 정도의 안정기를 지켜본 후 서서히 경제성장을 위한 경기부양정책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최근의 유가하락은 단순히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 일반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와 함께 물가하락을 주도해줌으로써 현재의 고금리 상황을 하루 빨리 전환시킬 수 있는 전기를 준다는 면에서 아주 고무적이라 하겠습니다.

아직 유가의 하락이 영구화 될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계절적 현상인지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현재로 봐서는 대규모 태풍이나 중동지역의 전면전 같은 사태가 없는한 상당기간 하향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경제의 안정에 대한 기대를 갖게하고 있습니다.

Monday, September 11, 2006

인건비의 상승

지난 주 미노동부에서 금년도 2/4분기 생산성과 개인 인건비가 각각 1.6%와 4.9%가 올랐다고 발표함으로써 인건비는 급속히 오르는데 생산성은 오르지 않아 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의 위협이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인건비와 생산성의 관계는 경제에 있어 물가와 생활수준이라는 두가지 주요 항목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물가면에서 보면 인건비의 인상이 아무리 많다해도 생산성의 향상이 높으면 실제 물가에서는 영향이 없게됩니다. 예를 들어 인건비가 5% 오른다해도 생산성이 5% 똑같이 오르게 되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게되는데 그 이유는 생산성이 오른만큼 같은 인력으로 생산이 늘어나므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가격인상의 요인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돈을 더 많이 줘도 일을 잘해 생산량이 늘어나면 생산원가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두번째로 생산성이 오르면 물가상승율보다 인건비가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생김으로써 전반적인 경제의 혜택이 노동자에게 돌아감으로써 생활수준이 오르게 되고 반대로 생산성의 개선이 없으면 인건비의 상승의 여지가 줄어들면서 사회 전체적인 물가상승율보다 인건비가 낮게 오르면서 노동자의 생활수준은 떨어지게 됩니다. 지난 100년 이상의 미 경제를 보면 물가상승에 비해 인건비의 상승이 현저하게 높은데 이는 그동안의 노동생산성의 향상이 그만큼 빨랐다는 것을 반영해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경제당국은 언제나 생산성과 인건비의 추세를 보면서 경제의 발전을 측정하는데 금년초 퇴임한 그린스펀 전 연방은행의장은 지난 90년대 말의 물가상승 없는 경제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생산성의 증가를 꼽을 정도로 생산성의 역할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발표된 노동부의 자료는 바로 생산성과 인건비의 긍정적 관계가 이제 뒤바뀌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건비의 급상승에 비해 생산성의 향상이 너무 낮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추세가 굳어지면 인건비의 상승은 그대로 물가상승으로 연결돼 연방은행으로 하여금 다시 금리인상을 고려하게 만들 가능성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번의 인건비 상승이 장기적인 여파를 가져오는 정기임금에서 비롯됐는지 아니면 일시적 특별보너스나 스탁옵션에서 나온 일과성 인상인지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확실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그러나 인건비의 빠른 상승과 생산성의 낮은 상승이 올해 1/4분기부터 연속되오는 점을 보면 이제 저생산성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하면서 인건비의 인상을 절제해야하는 감량경영의 목소리도 서서히 나올 예상을 해야할 때라고 보입니다.

Tuesday, September 05, 2006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

지난 8월 22일 마감된 8월의 소비자신뢰지수가 그 전달의 107에서 크게 하락한 99.7로 나와 앞으로의 소비가 위축될 전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월의 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2보다도 낮고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아 단순히 일시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하겠습니다.

매달 5000명의 소비자에게 우편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의 향후 방향을 보여주는 척도로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통계자료입니다.

이번 결과를 보면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견해와 앞으로 경제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가하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모두 떨어져 그 심각도를 더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에 대한 지수는 지난달의 134.2에서 123.4로 떨어졌고 앞날에 대한 기대지수는 지난달의 88.9에서 83.4로 떨어져 많은 응답자들이 현재 상황도 나빠졌고 앞으로도 별로 나아질 것이 없다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지수의 하락의 원인으로는 고용시장의 상황이 가장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응답자가 전달의 19.6%에서 21.1%로 늘어난 반면 일자리가 많다는 응답자는 지난달의 28.6%에서 24.4%로 줄어들어 고용시장이 경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이러한 고용시장여건이 악화되는 만큼 응답자들의 경제에 대한 전망도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하겠습니다.

연방은행의 긴축금융정책에 따른 유동성의 축소라는 큰 기조 속에 중동지역의 정치 군사적 불안과 최근 있었던 영국에서의 대형 테러기도 사건 등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서 이제 고용시장도 서서히 어려워지면서 거시적 미시적 여건이 모두 불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를 이번 소비자 신뢰지수는 간접적으로 확인해준다고 보입니다.

이렇게 보면 더 이상의 이자율 상승이 필요치 않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연방은행의 결정도 시기상 맞아 떨어진다고 하겠고 앞으로는 경제의 하락세와 고용시장의 어려움으로 인건비 상승 압력이 약해지면서 전체적인 물가의 안정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번의 조사가 이스라엘의 전쟁과 영국 테러사건의 한복판에서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어두운 면이 강조되었을 오차가 있기 때문에 다음 달 결과를 보고 큰 흐름을 예측하는 신중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