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uesday, February 08, 2011

2011년 1월 17일

고실업율과 임금감소

이번 불황기간에 실업자가 새로 직장을 찾을 때 상당한 임금하락을 감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불황기간에 직장을 잃은 사람중에 다시 직장을 찾은 사람의 비율은 약 48.8%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들 중 54.9%가 그 이전 직장시절에 비해 임금이 줄었고 더 나아가 36%는 이전 직장에 비해 20% 이상이나 임금이 삭감돼 심각도가 높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임금삭감의 정도가 높아지는 이유로는 단연 불황이 장기화하고 그 정도가 심한데 기인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간으로 보면 9%대의 실업율이 대공황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인 20개월째 접어들면서 1980년대 초의 불황시절의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실업율의 심각성 정도로 보면 현재 약 1450만명의 실업자가 있고 그 중에서 약 640만명은 실업기간이 이미 6개월을 넘어선 장기실업자라는 사실과 직장을 찾기를 포기한 사람과 파트타임에 속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실업율이 17%까지 육박하고 있어 대공황 이후 가장 심한 실업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불황의 장기성과 심각성이라는 거시적 요인 외에 없어진 일자리가 다시 생기지 않아 새로운 분야로 전업을 해야하는 구조적 마찰도 임금삭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불황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인 부동산업만 보더라도 서브프라임의 호경기 시절에 비하면 이 업계에 필요한 인력은 급격히 줄어들었는데 이들의 부동산 호경기 시절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높아 이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직장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장을 갖지 못하고 새로운 분야라도 찾다보니 현저히 낮은 임금을 받게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임금 직장으로의 전환은 전체적으로 소비능력을 떨어뜨리면서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소비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소득감소가 전반적으로 발생하면 그만큼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반면에 저임금으로의 전환은 기업입장에서 보면 고능력자의 생산성이 올라가는 반사적 효과가 생겨 고용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는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 바로 이 과정이 거품으로 인위적으로 늘어난 생활수준이 낮아지면서 사회가 다시 안정되는 조정과정이 되는 것이고 지금 미국은 이 조정과정을 겪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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