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Wednesday, October 27, 2010

2010년 10월 18일

원자재 가격의 상승

원자재 가격의 대표적 지표인 CRB가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300선을 넘어서면서 전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끝없는 상승을 계속하고 있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은과 구리 그리고 원유가도 지난 한달 사이 급격한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 상승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하락하는 달러가격에 있습니다. 지난 3월 유럽 국가들의 부도위기 때 안전자산으로의 도피처로 달러에 돈이 몰렸던 일시적 현상을 예외로 하면 달러는 9개월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가격의 하락은 미국경제의 약세와 이 약세를 극복하려는 금융당국의 통화팽창에 따른 결과입니다. 소위 경기부양안이라고 하는 금융팽창정책은 시중에 달러를 많이 돌게해 상대적으로 달러의 증가량이 다른 나라의 통화에 비해 더 많아지게 합니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달러의 통화량이 많아지면 다른 국가의 통화에 비해 그 교환가치가 떨어지는데 지금 세계의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로 표기되는 원자재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조에 최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다시 추가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언급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달러는 더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가치를 더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들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불균형을 미국경제와 세계경제의 최대 쟁점으로 지적하면서 중국과의 환율전쟁까지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록 중국이 전면적 양보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국제적 압력에 어느 정도는 부응할 가능성이 높아 다시 달러 가치 하락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내 물가상승의 기미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점도 달러가치 하락을 더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미 물가상승율을 반영하는 물가상승연동채권의 수익율이 다른 채권의 수익율에 비해 그 차이를 벌리고 있어 미국 스스로도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해야하겠습니다.

미국은 달러화 가치 하락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높여 제조업의 경기를 활성화하려고 하지만 이 달러가치 하락전략은 국내 물가상승 압력과 국제 원자재가격 인상이라는 부담을 가져오고 있어 쉽게 반길 수 만도 없는 입장입니다.
근본적 경제체질의 강화에 앞서 금융환경으로 경기회복을 만들려고 하는 정책이 갖는 모순이 원자재가격 인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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