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hursday, June 17, 2010

2010년 5월 31일

변동성 지수 (VIX)

유럽연합의 재정위기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시카고옵션시장의 변동성지수, 영어로 volatility index 또는 약자로 VIX로 측정되는 주식시장의 안정도는 미국내 500대 주식에 걸려있는 옵션을 기초로 계산됩니다.

이 지수는 1993년 로버트 웨일리 당시 듀크대학교수에 의해 창안되었는데 향후 30일간의 주식시장의 변동폭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측정하는 수학적 모델로서 현재 가장 인정을 받는 지수 중 하나입니다.

이 변동폭에 대한 예상치가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주식시장의 단기적 안정도를 가늠케해준다는 것인데, 이 모델에 따르면 변동성지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시장의 단기전망은 매우 불안정하다는 예측을 던져줍니다. 이러한 불안정성에 대한 측정 때문에 변동성지수는 Fear Index 즉 공포지수라고도 불립니다.

변동성 지수가 높아지면 그만큼 불안이 커진다는 뜻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주식시장의 하락만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변동성이란 문자 그대로 변동이지 하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올라가던 90년대 말에도 변동성지수가 높았던 사실은 변동폭은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과 함께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도 다 나타낸다는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변동성지수가 높아질 때는 당시의 주식시장의 분위기와 연계해서 해석을 해야만 하락쪽으로 불안요인이 커지는 것인지 아니면 상승 쪽으로 커지는 것인지를 예상할 수 있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변동성지수는 1993년 도입된 이후 2008년 9월까지 평균 20을 중심으로 오르내렸고 고점도 40정도에서 머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무려 80을 넘어서는 극도의 불안 상태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금융구제 정책으로 다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종래의 변동폭을 유지해 왔고 이번 유럽발 금융위기 이전에는 20정도 까지 내려갔다가 이번 사태 직후 40을 갑자기 넘어섬으로써 금융시장의 불안을 반영했었습니다.

다행히 이 변동성 지수가 다시 지난 주 말께 이르러 40 이하로 떨어져 유럽발 위기의 충격을 어느 정도 소화하고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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