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uesday, April 06, 2010

2010년 3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지난 주 있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현행 0%대에 있는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그 이전의 회의에서 상당기간 이자율을 유지한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이자율 변경은 없을 것으로 전망돼 있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의 초점은 그 이전 회의 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캔사스 시티 연방은행 호닉 총재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이 될 것이냐에 달려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닉 총재는 지난 1월 말 회의 때 이자율을 ‘상당기간’ 올리지 않겠다는 표현 대신 ‘당분간’ 올리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바꿈으로써 금융시장이 이자율 인상에 대비하게 해야한다는 신중론을 표시했습니다.

호닉 총재는 지난 주 회의에서도 다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번에는 1월 회의 때보다 더 강한 반대의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호닉 총재는 이번에도 계속 이자율을 상당기간 올리지 않겠다고 하면 금융계 불균형이 커지고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의 위험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금융계 불균형이란 너무 낮은 이자율로 인해 주식이나 원자재나 곡물을 중심으로 한 현물에 대한 투기가 일어나 거품이 형성되는 가능성인데, 이미 어느 정도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징후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를 서서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 호닉 총재의 주장입니다.

거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지금 같이 정부와 연방은행이 돈을 많이 푼 상태에서 실물경제 즉 기업과 개인이 대출을 하지 않으면 그 돈이 자칫 투자시장으로 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우려는 미국 뿐만 아니라 경기부양안을 쓰고 있는 모든 국가에 공통된 현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호닉 총재가 지적하는 두번째 우려인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의 위험은 지금처럼 실물경제가 아직도 빈약한데 거품까지 생기면 경기는 나빠지면서 물가는 올라가는 이중의 고통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은 아직 경기가 제대로 되기 위해 낮은 이자율이 필요하고 비록 자산 거품의 위험이 있기는 해도 아직까지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위원회에서도 다시 상당기간 이자율을 올리지 않겠다는 표현을 삭제하지 않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비록 혼자만의 의견이라 해도 상당한 비중을 갖는 경고라는 점에서 경제상황이 조금이라도 호전되면 서서히 이자율을 올리는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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