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Wednesday, February 03, 2010

2010년 1월 25일

기업의 넘치는 현금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정상수준보다 훨씬 높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티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비금융 대형회사들의 현금보유량이 2007년에 비해 2009년도에 2900억불이 늘어났고 이중 약 반 정도가 미국기업들이 가지고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러한 현금확보의 열풍은 어려운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도산의 위험이 늘어나는 불안감 때문에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과 배당급지급 절감으로 현금을 많이 늘린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현금확보는 기업의 안전성을 올리고 있어 주식시장의 안정과 전반적인 경제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대기업들의 현금확보는 앞으로의 경제전망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경제에 절실한 문제는 고용창출인데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공격적인 확장정책이 먼저 이루어져야합니다. 그런데 기업들이 현금확보에 매달리면 확장을 하지 못하고 이는 고용시장의 개선으로 부터 더 멀어져간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전체경제에는 그리 좋은 전망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기업들에게 넘치는 현금으로 확장을 하도록 종용할 수 없는 현실은 현재 미국 기업들의 공장가동율이 이상적 수준인 80%보다 훨씬 밑도는 71.3%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공장가동율이 이상적 수준을 밑돈다는 말은 기업의 시설이 많이 놀고 있다는 뜻인데 이런 상태에서 기업에게 더 확장을 하라고 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지금처럼 대기업은 현금이 넘쳐나면서 거의 잠자고 있는 상황이 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아무리 풀어도 돈이 돌지 않는 상태에 빠지고 있어 정부에서 경제살리기를 위한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은행권 역시 연준에서 풀어논 현금으로 현금보유비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이들 자금을 필요로하는 두개의 주요 대출수요인 대기업도 현금이 많아 대출을 쓸 이유가 없고 소비자는 현재 빚에 쪼들리고 있는데다 실업율마저 높아 더 대출을 쓸 여력이 없어 결국 은행의 넘치는 돈이 갈데가 없는 상황입니다.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 돈을 풀어도 결국 대기업이 시설확장과 고용증가를 하지 않는한 그 효과가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데 지금 대기업의 현금보유량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 아직 경제가 빨리 활성화되는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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