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Wednesday, February 03, 2010

2010년 1월 18일

무역적자의 증가

작년 11월의 미국 무역적자가 그 전달에 비해 9.7% 증가한 364억불로 집계되었습니다. 무역적자는 미국이 외국에 파는 수출보다 외국으로 부터 사들여오는 수입이 많아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지난 11월의 경우 미국의 수출은 그 전달에 비해 0.9% 증가한 1382억불이었고 수입은 2.6%나 증가한 1746억불을 기록해 그 차액인 364억불이 적자로 잡힌 것입니다.

무역적자는 한 국가가 자체생산한 양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무역적자는 생산능력 이상의 생활수준을 유지한다는 의미를 갖게됩니다.

보통의 경우는 이렇게 적자가 생기면 외국국가들에게 그 적자만큼의 빚을 지게되고 빚을 지면 그 나라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물건 값이 올라가 수입에 대한 수요가 줄고, 반대로 수출물건 값은 떨어져 수출에 대한 수요는 올라가게 됩니다.

이렇게 무역적자는 적자국의 통화가치 하락을 가져오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수입이 줄면서 없어지게 되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이 무역적자가 계속 만성적으로 있는 국가여서 무역과 통화가치의 상관관계가 적용이 되지 않는 국가입니다.

이러한 이상 현상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두가지 이유는 우선 미국의 달러가 국제결제통화인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이 크다보니 모든 국가들은 항상 달러가 필요해 달러에 대한 특수 수요가 생겨 무역적자에 따른 가치하락을 상쇄시켜주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미국의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고 인식되기 때문에 무역적자로 달러를 가진 국가들이 다시 그 돈을 미국에 투자함으로써 달러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게 되는 점입니다.

이렇게 미국의 만성적자는 달러의 기축통화 기능과 미국에 대한 투자수요로 인해 달러가치의 폭락으로 연결이 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무역적자가 커지는 현상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쪽이 경제학계의 기조가 되고 있고 오히려 미국의 무역적자가 커지는 현상을 경제활성화의 신호로 해석하는 경향까지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경제위기 이후 미국의 무역적자가 그 이전의 매달 600억불대에서 작년 5월 250억불까지 떨어진 추세를 보면 미국의 무역적자를 경제건강척도로 보는 것도 타당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하게 들리지만 11월 무역적자의 증가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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