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Wednesday, February 03, 2010

2009년 12월 14일

소비자대출의 감소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소비자대출이 1.7% 하락함으로써 9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에 있어 미국 소비시장의 회복이 빠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작년도 7월을 정점으로 미국소비자 대출은 줄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 동안 거의 50년 가까이 소비자 금융이 계속 상승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소비자대출 시장의 축소가 갖는 의미는 꽤 심각하다고 하겠습니다.

소비자 대출이 미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미국 국내총생산의 약 70%가 소비로 구성돼있고 이 소비를 뒷받침하는 중요 원동력이 크레딧 카드와 자동차 융자이기 때문에 곧바로 미국 경제의 성장을 좌우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금융업이 앞서 있었고 그에 발맞춰 개인 신용을 측정하는 기법이 발전해 있었기 때문에 어느 국가보다 경제성장에서 대출이 기여하는 비중이 컸었습니다.

특히 지난 25년 간 개인대출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25년전 가계 수입 대비 대출의 비중이 60% 였던데 비해 지금은 두배가 넘는 122%까지 올라서 있어 가계의 빚부담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당연히 이번 금융경제위기로 인해 가계수입이 위협받자 가계는 가계대로 대출비중을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고, 은행은 은행대로 대출을 줄이려고 하면서 50년 만에 처음으로 가계대출이 줄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가계 개인 대출이 준다는 것은 첫째 개인들이 빚을 줄이기 위해 소비를 줄인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둘째 대출이 뒷받침되는 값이 많이 나가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의 소비가 더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출의 공급면에서도 자본비율을 높이라는 감독국의 압력 때문에 은행 역시 대출을 줄이고 있어 전체적으로 대출은 수요와 공급이 다같이 줄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지금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버냉키의장이 거듭 경고하는 것처럼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없다는 진단에는 바로 이 소비자대출의 감소추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빚을 줄이는 일은 장기적으로 건강한 현상이지만 지금 당장 우리의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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