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Wednesday, February 03, 2010

2009년 10월 19일

달러와 금값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거의 매일 갱신하고 있습니다. 금과 함께 원유와 원자재 가격도 국제시장에서 같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러한 전반적 원자재 가격의 상승의 주요인으로 달러의 약세가 지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0%대의 금리와 전례없는 규모의 돈을 찍어내고 있는 미국의 금융정책으로 인해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주요 거래국의 큰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외환보유고가 많은 중국이나 일본, 러시아, 중동산유국에게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달러는 금년 3월 이후에만 16% 가까이 떨어져 그 추락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위험에 처해 있고 이로 인해 주요 경제대국들의 달러화 탈피 현상이 서서히 생성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간 세계 주요 은행들의 현금자산 증가분중 거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이 달러화가 아닌 다른 국제통화로 이루어졌고, 현재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의 비율이 62%까지 떨어져 역사적으로도 아주 낮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달러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달러화의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원인이지만 또 달러화 기피현상이 다시 거꾸로 달러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역할도 하고 있어 지금 달러화는 이중으로 가치하락의 압력에 처해 있다고 하겠습니다.

달러화 하락에 대한 우려는 투자시장에서도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고 바로 이 우려가 반영되는 곳이 금값으로 상징되는 현물시장입니다. 대표적으로 금과 원유는 결제대금이 달러가 지배적이어서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바로 금과 원유값은 달러 표기 상으로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경제는 아직도 확실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값은 역사적 고점을 계속 깨나가면서 극단적인 예측으로는 2천불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달러는 아주 중요한 고비에 처해 있습니다. 달러가치 방어를 위해 돈을 더 이상 찍어내지 않고 더 나아가 지금 풀린 돈마저 회수하면서 이자율을 올리기 시작해야 하느냐, 아니면 미국 경기회복을 위해 경기부양형 금융정책을 고수해야하는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는 것입니다.

적당한 타협점이 없는 미국의 고민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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