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September 14, 2009

2009년 9월 14일

개인 부채의 감소

연방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크레딧 카드를 포함한 개인 신용부채의 7월말 총액이 전달 대비 216억불 떨어진 2조4700억불을 기록해 미국 국민들이 계속해서 부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월의 개인 부채 하락 폭은 1943년 통계를 잡기 시작한 이후 최대이며, 6개월 연속 떨어진 현상은 1991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서 그 추세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인부채가 너무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으로 여겨집니다. 이 때 부채가 너무 많다는 기준은 국민소득대비나 국내 총생산대비 등 전체적인 경제규모에 비교해서 측정되는데, 이번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미국 개인의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아 장기적인 우려가 되었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번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경제가 나빠져 실업율이 늘고 개인자산인 주택과 주식가격이 하락하자 많은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는 한편 개인부채도 줄이는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개인부채가 주는 것은 장기적인 전망에서 그 이전의 지나친 부채 때문에 우려가 있었던 점을 비추어보면 긍정적인 변화라고 하겠는데 문제는 지금처럼 소비가 줄고 있는 시점에서 부채가 줄면 그만큼 소비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지금 부채가 주는 원인으로는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부채를 줄이겠다고 절약하는 면도 있지만 동시에 은행들이 크레딧 카드 사용한도를 줄이거나 자동차 융자를 훨씬 까다롭게 해 타발적으로 부채가 주는 면도 있어 부채축소의 부정적인 면을 더 깊게 하고 있습니다.

즉 개인도 지금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굳이 빚까지 내가면서 가구나 자동차를 살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여기에 은행들도 이미 개인들의 대출한도를 임의적으로 줄여버림으로써 대출을 쓸 수 없도록 하는 이중고의 현상이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소비는 실업율 증가와 임금인하로 인한 소득감소에 따라 줄어들고 있는데다 대출의 감소로 더 줄어들 수 있어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우려의 대상이었던 높은 개인대출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장기적인 건전성을 위해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지만 단기적으로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한 개인소비라는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추세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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