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August 31, 2009

2009년 8월 17일

소비자 심리

많은 경기지표들이 낙관적 방향을 보여주는 가운데 지난 주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금년 3월 이후 가장 낮게 기록됨으로써 아직도 경제가 확실하게 안정기조에 들어갔다고 자신할 수 없게 하고 있습니다.

경제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주식시장이 계속 뻗어나가고 있고, 정부의 헌차 교환 지원자금에 힘입어 제조업도 나아지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 시장이 회복세를 보여주면서 미국의 수출도 호전되고 있는 등 경제전반에 걸쳐 상당히 낙관적 기운이 퍼지고 있어 바닥론이 계속 힘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지난 주 발표된 물가지수도 월별로는 변화가 없고 연율 기준으로는 2.1%나 하락하고 있어 현재의 저금리 정책이 조만간 마감될 분위기도 없기 때문에 상당 기간 경기부양형 금융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경기바닥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지표가 호전된다고 해도 경기회복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소비가 살아나려면 소비자의 소득과 재산이 늘어나야 하는데 지금처럼 높은 실업율과 계속되는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비록 실직은 안해도 급여가 깍이면 소득은 줄 수 밖에 없고, 재산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소비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주의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이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 지수의 하락을 가져온 가장 주요한 이유가 소득감소라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소득감소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고 이렇게 절약형 생활형태가 확산되는 한 소비가 주축이 된 미국경제의 회복은 요원한 얘기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소득 부문이 해결되려면 기업의 구조조정이 끝나고 다시 고용을 늘리는 분위기로 돌아서야 하는데 이 과정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따라서 소비가 살아나 경제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기 역시 장기적일 수 밖에 없다고 예상된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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