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uesday, February 03, 2009

2009년 2월 2일

외화자금시장의 경색

전세계적으로 대출시장이 경색돼있는 가운데 또 다른 차원의 신용경색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긴장을 주고 있습니다.

원래 지금까지 많은 주목을 받았던 신용경색은 금융기관끼리의 대출에 문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모기지 성행시대에 주로 대형금융기관들의 자금원으로 작용했던 모기지담보부채권을 사고팔거나 아니면 이들 채권을 담보로 은행간에 발생한 대출이 모기지시장의 부실화로 거의 폐쇄되다시피한 것이 신용경색의 핵심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공동체, 일본 등 주요국가들은 자국의 은행을 보호해주기 위해 구제금융을 대단위로 풀어 금융기관간의 자금이동을 쉽게 해 주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은행간 자금은 어느 정도 풀리기 시작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은행간 대출시장의 경색 뿐만 아니라 은행들로 부터 돈을 빌려쓴 기업들에게 다시 자금경색현상이 대단위로 나올 우려가 생기고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 한인경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한국기업들에 대한 대출시장의 경색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어 관심을 갖게합니다.

JP모건체이스 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금년도 신흥개발국에 속한 기업들의 외화대출 중 약 2천억불에 해당하는 금액이 갱신이 될 예정인데 이들 기업들에게 대출을 주었던 국제금융기관들이 대부분 갱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바로 신흥개발국 기업대출시장 경색의 원인입니다.

이들 신흥개발국에는 러시아, 멕시코, 터키,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등과 함께 한국도 포함돼 있는데 이들 국가의 유수한 기업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좋던 시절에 국제금융기관들로부터 외화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들 국가들의 경제에 대한 전망이 나빠지자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을 회수하겠다는 결정을 하면서 바로 신용경색의 위기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들 대출에 대한 갱신이 거부되면 이들 기업이 속한 국가에서 대출을 받아 다시 외화로 바꾸어 갚거나 아니면 결국 부도가 날 수 밖에 없는데 어떤 경우든 그 국가의 신인도까지 나빠질 수 밖에 없어 다시 나빠진 신인도로 인해 대출갱신은 더 어려워지고 그들 국가의 환율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방만한 대출로 시작된 거품의 정리는 우선 방만한 대출을 일으킨 금융기관의 문제로 시작되었지만 그 대출의 대상이 되었던 기업과 소비자에게로까지 번질 수 밖에 없고 그 파장이 완전히 끝나야만 바닥이 온다는 현실을 느끼게 해주는 전개과정입니다. 거품이 길었던 만큼 파장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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