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uesday, February 03, 2009

2008년 12월 29일

소비자 행동변화

경제위기가 모든 분야를 어렵게하는 가운데 미국소비자들의 삶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사회보장정책이 있어 은퇴를 대비한 저축율이 낮고 상대적으로 소비가 높은 나라입니다. 사회보장정책이 은퇴후 연금으로 생활비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굳이 일하는 시절에 돈을 모아놓아야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생활수준이 높은 중산층이나 고소득자의 경우에는 사회보장정책에서 지급하는 연금으로는 부족해 401(k) 같은 개인은퇴기금에 별도로 적립하기는 하지만 다른 국가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저축율이 매우 낮습니다.

이렇게 낮은 저축율은 반대로 소비율이 높다는 뜻이 됩니다. 저축을 적게하면 할수록 그만큼 소비를 많이 한다는 것인데 이 높은 소비율이 바로 미국경제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기반임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발표된 상무성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민들의 저축율이 올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창 잘나가던 2000년대 중반에는 거의 0에 가깝던 저축율이 지난 10월에는 2.8%로 올라가더니 11월에는 2.4%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민들이 긴축생활을 하면서 저축을 심각하게 올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저축율 상승은 미국민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첫째는 어려운 경제 때문에 당장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돼 비상자금을 모아야하고 둘째는 이번 금융위기로 은퇴기금으로 적립한 투자가 대부분 상당한 가치하락을 가져와 은퇴를 대비한 자금을 더 모아야한다는 인식이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저축율이 올라가면 경제는 당장 더 어려워집니다.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부문이 민간소비인데 저축율을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경제가 더 축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어려울 때는 소비가 늘어주거나 최소한 줄지는 않아야 도움이 되는데 이처럼 소비를 더 줄이면 엎친데 덮친 격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저축율의 상승은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저축으로 모인 돈은 대부분 기업의 투자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저축이 없으면 투자할 기업은 그 돈을 결국 외국에서 빌려오게 되므로 미국의 대외수지가 더 나빠지고 그에대한 이자지급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게 돼 경제에 악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국내저축이 많아 기업투자 자금이 국내에서 형성되면 투자도 늘어나 생산력도 커지고 투자금에 대한 이자도 국내소득으로 돌아가게됩니다. 저축율의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부정적이라도 장기적으로는 좋은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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