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uesday, February 03, 2009

2009년 1월 2일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새해는 희망이다. 실제와 상관없이 희망이다. 왠지 마음이 그렇다는 거다. 그렇게 지난 해도 시작했다. 그랬는데 수없는 상처를 받고 마감했다. 설마 이런 일까지 벌어질까 했던 일들이 나타났다.

온통 경제 얘기다. 경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내 투자인지 사업인지 아니면 국가경제인지 뭔지 모르지만 돈 관계로 어렵다보면 모두 경제로 통한다.

지난 해 본격화된 금융위기는 금융계를 초토화하고 지나갔다. 그 지나간 자국은 실물경제라는 영역으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금융위기는 뭐고 실물경제는 뭔가. 굳이 알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없던 단어들이 서슴없이 점심시간의 화제로 등장했다.

그래서 새해 경제전망을 해보라고 하는데 이를 더 정확히 고쳐서 표현하면 언제쯤 나아질 것인가라는 질문이 될 것이다. 얼마나 어려웠고 또 지금도 답답하면 언제 나아질 것이냐는 질문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살다가 답답하면 점을 친다. 점을 쳐서 맞을 수도 있고 안맞을 수도 있다. 그래도 점을 친다. 그저 점을 치면서 점쟁이에게 말을 듣고 내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쌓인 답답함이 풀리기 때문이다.

지금의 경제전망은 점치는 마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저 언제나 이 답답함이 풀릴까 하는 마음에 알고 싶다는 점이나 왠지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이 하는 소리를 들으며 실날 같은 기대를 해보는 것이 다 비슷하다.

올해의 경제전망! 운세를 짚어보면 흔히 말하는 삼재라고 하는 편이 가장 적합하다. 작년이 들삼재였고 올해가 중삼재라고 하면 더 그럴 듯 하다. 이제 점점 악운의 정점에 빠져들어가는 것 같아서다.

작년의 금융위기는 거의 모든 금융권을 흔들어 놓았다. 우선 주택모기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대형은행과 투자은행들이 잘못되었고 연방은행과 재무부에서 자금을 퍼부어주면서 살릴 은행은 살려주고 그래도 안되는 은행은 문을 닫게했다.

올해는 제2차 금융위기를 겪어야한다. 주택을 넘어 상업용부동산과 개인소비자금융의 문제를 안아야한다. 그 범위가 훨씬 크고 주로 우리 한인은행과 같은 커뮤니티 은행들 즉 우리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피부로 느낄 것이다. 얼마나 깊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오래동안 겪을지의 문제일 뿐이다. 금융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실물경제는 잘 될 것으로 보이는 구석이 없다. 주택은 살아날 기미가 없고 실업은 늘고 기업이익이 줄고 소매도 죽고 뭐하나 제대로 기대할 만한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서 이 악순환이 끝날 것인지 계산조차 안된다.

수출이라도 잘되면 좋겠는데 미국산 상품을 살만한 여유가 있는 국가들이 별로 없다. 아니 하나도 없다는 것이 더 맞다고 하겠다.

정부 밖에는 기댈 데가 없다. 지금 시대가 그렇다. 기업도 개인도 외국도 다 힘을 잃고 풀이 죽어있으니 정부가 나서야한다. 은행을 살린다, 자동차3사를 구해준다,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한다, 경기부양책을 대규모로 하겠다면서 동분서주하는데 워낙 모든 분야가 다 힘드니 정부도 역부족이다.

이렇게 보면 올해의 경제전망은 한마디로 겨울이라고 하겠다. 마음과 몸이 다 차갑다. 다 얼어붙었다. 나무도 앙상한 가지를 한 체 얼음 바람만 쓰리게 맞고 있다.

어떻게 하란 말인가. 답은 오바마 대통령당선자에게 있지 않을까? 노예의 후손이 대통령이 되었다. 노예시절에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 속에서 항상 꿈을 잃지 않았기에 드디어 대통령까지 배출했다.

그러나 꿈을 버리지않았기에 지금의 영광도 있지만 그 꿈을 지키느라 숱한 박해도 받았다. 봄에 싹이 트기 전에 겨울의 혹한을 견디는 것과 같다. 우주의 섭리다. 꿈을 갖고 견디면 봄이 오면서 찬란히 피어나듯 우리도 이번 혹한을 견디면 또 다른 생명의 경제가 오리라는 믿음을 가져야 할 때다.

그렇다고 쉽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박해받던 인권운동가들처럼 시련도 클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반드시 극복한다. 오바마 시대는 그래서 우리에게 큰 희망을 준다. 힘찬 새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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