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November 03, 2008

2008년 11월 3일

경기침체의 공식적 시작

지난 주 미 상무성이 집계하는 7월부터 9월까지의 3/4분기 국내총생산 지표가 0.3%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잠정 발표돼 이제 본격적으로 실물경제에서의 침체가 시작된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작년 8월부터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언젠가 실물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히 해왔습니다. 금융위기는 주택과 주식의 양대 자산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고 소비자에게 매우 긴밀하게 영향을 미치는 이자율을 올림으로써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축소될 것이라는 근거에 의해 경기침체는 기정사실화 되었습니다.

이번 잠정치를 보면 그 동안의 예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가장 큰 항목인 소비가 3.1%나 감소해 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상반기의 세금환불의 효과가 없어졌고 점점 심해지는 경기불안에 소비심리가 대폭 위축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됩니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소비의 위축 중 내구재의 구입이 무려 14.1%나 떨어진 반면 서비스분야의 소비는 0.6% 올랐다는 점입니다. 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큰 돈이 들어가고 당장 바꾸거나 없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자동차와 가구나 전자제품 등은 과감히 포기하고 외식 등 푼돈으로 즐기는 삶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기업 역시 1%나 투자를 줄였고 재고투자도 지난 2/4분기의 5백억불에서 3백8십억불로 감소해 전체 국내총생산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고 세번째로 국제무역도 이번 3/4분기에 늘어나기는 했지만 지난 2/4분기에 비하면 증가속도가 줄어들어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소비가 줄어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총생산의 네번째 항목인 정부지출은 동기간에 13.8%의 대폭 증가를 해 전형적인 침체기의 정부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경기가 하락할 때는 민간부문에서 소비와 투자가 줄어드는데 이를 정부의 지출로 메꿈으로써 경기의 급격한 하락을 막거나 보완하는 기능이 어느 정도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발표를 종합적으로 보면 미국경제는 민간부문의 급속한 하락과 외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미국수출둔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그나마 정부지출로 큰 파국은 막아가고 있으며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대하는 바는 정부구제로 금융권이 안정을 찾고 다시 1%까지 낮아진 초저금리로 민간부문이 하루 빨리 긍정적으로 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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