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hursday, September 18, 2008

2008년 9월 15일

시장의 변동성

지난 주 부실에 시달리던 양대 모기지업체인 Fannie Mae와 Freddie Mac을 정부가 잠정적으로 인수한다는 전격적 발표에 전세계 주식시장이 급등하기가 무섭게 바로 그 다음날 역시 부실로 문제가 되고 있는 4대 투자은행인 Lehman Brothers의 한국산업은행 인수무산설로 주식시장이 곤두박질 치는 소용돌이를 경험했습니다.

이 소용돌이는 바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VIX지표를 높여 현재 금융시장의 상태가 얼마나 혼란스러운가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어느 한 두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고 해도 산적한 다른 문제가 많아 결코 주식시장이 뚜렷하게 하락세를 벗어났다고 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큰 시장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금융시장의 형태를 보면 뭔가 잘되기를 바라는 애탄 마음이 팽배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주요 경제요소들이 모두 위태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경제가 안정을 찾는다는 생각은 속단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면 기대를 크게하다가 바로 그 다음 날이나 며칠 안에 열기가 꺼져 실망하는 형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을 위시한 전세계 경제를 사로잡고 있는 불안요인은 거의 전분야에 걸쳐 산재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택시장의 침체, 금융계의 부실과 이에 연관된 신용경색, 소비의 감소, 비록 낮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높은 원유 및 원자재 가격, 늘어나는 실업율, 세계경제의 약화와 달러강세로 오래가기 힘든 미국의 수출 등 어느 한 분야도 마음을 놀 수 있는 분야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해결책으로 어느 특정 문제가 사라진다해도 그것은 대부분 미봉책이거나 전체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부분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Fannie Mae와 Freddie Mac의 정부구제도 침몰을 막았을 뿐이지 결코 문제를 해결한 것도 아니고 주택시장이 곧바로 돌아서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런 발표가 있으면 곧 주식시장은 흥분에 가까운 반응을 하는데 그러다 다시 현실을 직시하게하는 발표가 나타나면 금방 열기가 식어버립니다.

문제는 이런 큰 변동성의 시절에 시장의 변동성에 잘못 끼어들면 크게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거꾸로 변동성이 크면 크게 단기이익을 낼 수도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인간의 심리적 불안과 흥분상태로 인해 냉철한 판단을 하기 힘들어 손해를 입기쉽다는 교훈을 새겨봐야할 것입니다.

금융계의 불안이 계속되는 한 변동성은 줄 수 없고 이렇게 변동성이 심할 때는 일단 보수적인 자세를 갖는 지혜가 요구되는 때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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