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hursday, September 04, 2008

2008년 8월 18일

생산성의 증가

금년도 1/4분기 미국의 생산성 증가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2.6%를 기록했고 2/4분기에 들어서도 2.2%로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성장을 하고 있어 어려운 경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생산성은 같은 양의 생산을 하는데 더 적은 자원이 들어가거나 반대로 같은 양의 자원으로 더 많은 양의 생산을 할 때 올라갑니다.

일반적으로 생산성은 경제가 침체에 들어가면 낮아지고 활성화되면 올라가는데 이번 노동청의 자료는 지금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해가고 있는데도 올라가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이상현상의 원인으로는 그동안 미국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과 건설경기가 시들고 가치가 떨어진 미국달러화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난 사실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건설이나 부동산은 생산성이 낮은 분야임에 반해 수출의 주축을 이루는 제조업은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이 침체되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산성이 올라갔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생산성이 올라가면 경제는 여러 면에서 혜택을 봅니다. 우선 전체 국민총생산이 늘어나고 물가는 오르지 않아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없어져 이자율도 낮게 유지돼 결과적으로 국민의 생활수준이 올라가게 됩니다. 여기에 생산성이 오르면 미국상품에 대한 경쟁력이 오르면서 달러화의 가치도 올라 환율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생산성의 향상이 미국경제에 좋은 영향을 준 가장 가까운 예는 90년대 후반의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이었습니다. 비록 주식거품을 일으키기는 했으나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생산성의 급격한 향상을 가져와 2000년대 초 높은 경제성장과 낮은 인플레의 이상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생산성향상은 부동산시장의 몰락과 높은 에너지와 식품가격의 이중고를 완충해주고 더 나아가 미국상품의 경쟁력으로 인해 경기침체도 어느 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의 생산성향상은 경기침체로 인해 실업이 오르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즉 경제가 나빠지면서 고용이 줄고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원의 비용이 낮아졌다는 이론입니다. 이 경우라면 실업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생산성은 높아지면서 경제는 더 나빠지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 더 두고봐야하는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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