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hursday, September 18, 2008

2008년 9월 8일

원유가와 경기방향

지난 7월 11일을 고점으로 계속 하강하는 원유가는 그 동안 세계경제를 불안하게 하던 인플레의 우려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그런데 기대하던 원유가의 하락이 이어지는데도 미국을 위시한 주요 국가들의 주식시장은 계속 하락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원유가가 고공행진을 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돼왔습니다. 원유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분명 물가압력을 줄이고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스값으로 지출되는 돈이 줄어들면 그만큼 소비를 늘일 수 있어 경제가 잘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당연한데 반해 원유가 하락은 전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확인을 해주기 때문에 유가하락은 어두운 경기전망을 가져올 것이라는 해석 또한 설득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금 원유가가 하락하는 배경을 보면 가장 큰 이유가 역시 경제하락 예상에 따른 원유수요의 감소에 기초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도 이제 경기하락의 모습이 확연하고 잠시 반짝이는가 했던 일본도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이고 있고 가장 빠른 성장을 했던 중국이 그 성장의 주축이었던 수출의 주대상국인 미국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처하는 등 경제의 둔화는 확실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경기둔화는 바로 소비의 감소를 의미하는데 소비의 감소는 원유소비량을 줄이게 된다고 예상돼 가격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제전체의 활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은 원유가 하락의 좋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원유가 하락의 배경인 경기침체에 더 초점을 두게되고 그러다보니 주식시장의 하락장세도 계속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원유가의 하락이 비록 주식시장을 상승국면으로 이끌어주지는 못한다고 해도 일단 인플레의 우려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는데도 원유가가 계속 오르면 경제운용당국에서 가장 대처하기 어려운 스태그플레이션 즉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원유가의 하락은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라는 정상구조를 가져오기 때문에 경제당국에게는 풀기가 상대적으로 더 쉬운 상태라고 하겠습니다.

바로 이런 배경으로 인해 연방은행의 이자율 정책도 당분간 현재의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년말을 넘어 내년 초까지도 이자율의 동결이 예상되는 것입니다. 비록 원유가 하락이 경기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해도 경기에 도움은 준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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