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Friday, March 21, 2008

2008년 3월 10일

영국과 유럽공동체의 이자율 정책

지난 주 유럽공동체 즉 EU와 영국의 중앙은행이 각각 현행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결정을 함으로써 계속적으로 이자율을 급격하게 인하해오고 있는 미국 연방은행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트리체 유럽중앙은행총재는 이번 이자율 동결결정과 관련 현재 유럽경제에 늘어나고 있는 신용과 통화팽창을 고려할 때 물가상승의 압력이 현저히 높아졌다고 진단하고 물가압력이 상존하는 현상황에서 이자율을 낮출 수 없음을 밝히는 강경론을 피력했습니다.

금년 들어 유럽공동체의 인플레는 3.2%로 치솟아 금년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물가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유럽공동체에 속하지 않은 영국도 지난 해 말 5.75%의 이자율을 0.25%씩 두번 인하해 긴급한 경기하락에 대비했으나 지금은 경기침체의 위험이 상당히 남아있기는 하지만 최근의 유가와 식품값의 급상승을 볼 때 물가상승의 위험이 더우선과제임을 천명해 이자율을 동결시켰습니다.

이러한 유럽공동체와 영국의 금리정책방향은 미국 연방은행의 현재 입장과 현저히 대조적이어서 당장 다음 주로 다가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결정이 앞으로 미국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만약 월가의 예상대로 미국의 이자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계속 추락하는 달러가치의 문제가 더 첨예해질 것입니다. 지금 달러는 미국경기의 불안과 이를 막고자하는 경기부양형 금리인하로 하향압력이 커지고 있는데 이번 유럽과 영국의 이자율 동결에 비해 미국이 다시 추가인하를 하면 미국채권시장 수익율이 상대적으로 더 낮아져 세계투자자금이 미국에서 빠져나가게 돼 달러가치는 더 떨어질 것입니다.

두번째로 미국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될 것입니다. 서브프라임 이후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높아지면서 과연 유럽등 미국외 국가들의 경제는 악영향을 덜 받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이번 유럽과 영국의 이자율 동결은 어쩌면 미국만이 심한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추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유럽과 영국은 인플레에 대비할 만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여유가 있다는 말입니다.

높아지는 인플레 우려와 달러가치 폭락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을 계속 낮추어야만 하는 연방은행의 고뇌는 그만큼 지금의 미국경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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