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Friday, March 07, 2008

2008년 2월 25일

소니의 승리

그동안 가정용 영화배급 기술형태를 놓고 소니와 치열한 전쟁을 벌여오던 도시바가 경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앞으로 소니의 블루레이 방식이 안방극장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도시바는 하이데피니션 DVD 방식을 채택한데 반해 소니는 블루레이라는 방식을 선택해 차세대 안방극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해왔는데 금년 1월 4일 대표적 영화배급사인Warner사가 전격적으로 블루레이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발표를 하면서 양 회사의 경쟁관계는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Warner사의 결정으로 Walt Disney, 20th Century Fox, Lions Gate, Sony Entertainment 를 포함한 주요 영화배급사들이 블루레이 방식을 따르게 됨으로써 소니사는 안방극장 영화배급에서 70%의 시장점유율을 갖게되었는데 실제로 Warner 사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거의 50대50으로 경쟁하던 소니와 도시바의 판매가 발표 다음 주90대 10으로 기울어 거의 승부가 끝났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도 도시바는 도시바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소니와의 경쟁을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썼는데 그러던 중 마지막으로 세계최대 소매체인사인 월마트가 안방극장 기계와 디스크를 블루레이로 단일화하겠다는 선언을 하자 마침내 도시바가HD DVD 제품을 시장에서 철수시키겠다는 선언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블루레이 한가지 방식으로 통합이 갖는 시장에서의 주요 의미는 그동안 두 방식이 시장에 혼재함으로써 야기됐던 소비자들의 혼선과 불확실성이 없어지게 돼 소비자들에게 통일된 표준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당장 블루레이 판매가 오르고 동시에 당분간의 독점적 지위로 인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어 그동안 전자제품시장에서 삼성을 포함한 국제경쟁자들에게 위협받던 소니에게는 큰 전기가 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블루레이 방식의 승리는 소니사 측에게는 경제적 의미보다 훨씬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과거 비디오 기계 시장에서 당시 기술적으로나 제작가격 면에서 우위에 있던 소니의 베타맥스 방식이 VHS방식에 밀려났던 상처를 이번에는 완전히 반대의 입장에서 가격열위에도 불구하고 승리해내는 강한 끈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아이러니컬한 사실은 이번에도 도시바의 HD DVD방식이 기계나 디스크 제작가격이 블루레이보다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블루레이가 선택된 점입니다. 치열한 첨단 기술의 시장에서 기술과 가격의 우수성이 꼭 승자가 되지않는 역사를 소니는 한번은 패자로 한번은 승자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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