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January 07, 2008

2007년 12월 17일

연방은행의 이자율 인하

지난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예상대로 은행간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낮추었습니다. 투자시장에서는 현재의 경제상태가 자칫하면 침체로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해 이번의 이자율 조정이 0.25보다 더 큰 0.5% 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하였던 만큼 실망도 커 이자율 조정당일 큰 폭으로 주식이 떨어졌습니다.

이번 이자율 조정과 함께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배경설명을 보면 지난 11월 회의때보다 연방은행이 더 어두운 경제전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달의 ‘경제가 가까운 장래에 나빠질 수 있을 것’이라는 표현이 이번 발표에서는 ‘주택시장악화와 개인과 기업의 소비가 약해진 결과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는 표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경제의 악화가 가능성이었던데서 이제 현실로 다가섰음을 연방은행이 인정하고 있음을 말한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연방은행의 이자율 결정이 예상보다 소폭이어서 실망한 투자가들이 주식시장의 하락을 가져왔다고만 설명하기보다는 연방은행이 바라보는 미경제의 장래가 불안한데서 오는 우려 역시 주식시장의 불안을 키웠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투자시장의 입장에서는 경기에 대한 우려가 그렇게 높아졌다고 하면 과감하게 이자율을 대폭 인하해서 경기하락을 막아내는 도움을 줘야하는데 연방은행이 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나온다면 시기적으로 뒷북을 치는 격이어서 경기침체를 방관한다고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연방은행도 이미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1%포인트의 이자율을 낮춘 것은 평상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낮춘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에 더 큰 폭으로 이자율을 낮추기에는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러한 설명은 이자율 결정을 한 바로 다음날 연방은행에서 별도로 새로운 2백억불의 자금을 은행계에 공급하겠다는 아주 이례적인 결정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 이백억불의 자금은 지금까지 연방은행이 사용해온 방법을 그대로 둔채 새로 만들어낸 추가자금공급 방식인데 이는 아무래도 연방은행에서 볼 때 현재의 금융계가 겪고 있는 자금부족현상이 이자율 조정과 채권구입방식으로만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위기감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보면 금융시장에서 연방은행의 소폭이자율 인하에 대한 실망을 보여준 것은 현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볼 때 타당하지만 연방은행도 이자율 인하와 함께 새로운 자금공급방식을 도입한 것은 그만큼 지금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방은행이 현실인식을 못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현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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