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Monday, January 07, 2008

2007년 12월 10일

생산성의 증가

올해 3/4분기 즉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의 미국 비농업부문 생산성이 당초 예상치인 6.2%를 약간 웃도는 6.3%를 기록해 미경제에 긍정적 기대를 주고 있습니다. 그 전분기에 2.2%에 그친 생산성 증가가 6.3%로 급격히 상승한 것은 최근 미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에너지가격과 달러화 추락을 상쇄시켜준다는 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에너지가격 상승과 달러화 추락은 모두 물가상승의 요인이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경제가 어려워질 것에 대비 연방은행에서 이자율을 낮추고자 할 때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의 위험이 있을 때 이자율을 낮추게되면 자칫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를 보면 이자율을 낮춰야하고 물가를 보면 이자율을 못낮추는 진퇴양난의 상태가 지금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기업입장에서 보면 인건비의 부담이 줄어들어 다른 원가상승 부문 즉 에너지나 달러화하락에 따른 수입물가인상의 가격인상요인을 상쇄할 수 있게돼 굳이 가격을 올리지않고도 기업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도움을 받게됩니다.

이렇게 기업이 원자재부문의 물가인상요인을 생산성 상승으로 흡수할 수 있게되면 전체적인 물가압력을 제어할 수 있게돼 연방은행 입장에서 보면 물가인상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점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이자율 인하에 자신을 갖게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분기의 생산성 향상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인 면이 있습니다. 보통 경기하락기에 일시적으로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이 다시 평소의 수준으로 낮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생산성은 전체 생산량을 노동비로 나눈 수자인데 경기하락기에 들어서면 대부분 기업이나 노동자 모두 위축되면서 경영에서 긴축을 하고 노동자들도 노동시장악화를 우려해 임금인상 요구도 줄이게 돼 노동비가 감소합니다.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침체에 들어가지 않은 경제에서 생산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분자인 생산은 같고 분모인 노동비는 감소함으로써 수학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경제가 계속 하락세를 가져오면 결국 생산이 줄어들게 돼 노동비의 감소가 가져오는 효과가 없어지고 다시 생산성은 평상대로 돌아갑니다. 따라서 지난 분기의 생산성향상은 분명 좋은 소식이기는 하지만 일시적으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중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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