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uesday, December 04, 2007

개솔린가격과 원유가의 관계

원유가가 연일 100불을 넘어서려고 하면서 유가 100불 시대는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물가상승율을 감안하면 역사적으로 가장 높았던 가격이 현재 수준으로 100불 정도이니 이제 유가는 80년 이후 다시 가장 높은 시점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자동차에 사용되는 개솔린가격을 보면 원유가가 오른 만큼 오르지 않아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개솔린가격은 지난 5월 미국 평균 갤런당 3.227불을 기록한 것이 최근까지의 최고 기록인데 당시 원유가는 배럴당 약 75불 정도였으니 최근의 원유가가 100불 선을 다가가고 있다면 개솔린 가격도 이에 상응하는 인상이 예상되는데 실제로는 아직도 5월 최고치를 넘어서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괴리현상은 두가지로 설명을 할 수 있는데 첫째는 원유가의 인상이 아직 개솔린가격에 반영이 안돼 곧 가파른 상승이 올 것이다라고 하는 시차론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미자동차협회인 AAA의 전망치를 보면 금년 말 크리스마스 경에나 지난 5월의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해 시차론이 그렇게 타당치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번째 설명은 개솔린가격의 계절적변동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개솔린 가격은 대략 50%정도의 원유가와 20%정도의 세금, 그리고 20%정도의 정유비용과 정유사의 이익이 차지하고 남은 10%정도가 유통비용이 됩니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봄 여름이 개솔린 수요가 높고 가을과 겨울은 수요가 낮아 개솔린 가격 중 유통이익율을 조정함으로써 가격을 높이고 낮추는 조정기간을 갖습니다.

이 말은 지난 5월은 개솔린의 성수기이기 때문에 같은 원유가에 비해 개솔린 가격이 높았던 것이고 9월 이후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개솔린 가격이 낮아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원유가가 지난 5월의 75불 대보다 높은 90불 대에 있기 때문에 원유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 비수기에 나타나는 가격인하 요인을 상쇄하고 있어 개솔린 가격이 5월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해석입니다.

따라서 현재 개솔린 가격이 원유가 인상을 못쫓아가는 현상은 이상한 것이 아니고 개솔린 가격의 비수기라는 가격인하요인과 반대로 원유가 상승이라는 개솔린가격 인상요인이 서로 맞물려 마치 원유가의 인상과 상관없이 개솔린 가격은 지난 5월과 비슷하다는 착각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원유가가 계속 90불대 이상을 유지하게 되면 내년 성수기에는 본격적인 개솔린가격 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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