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hursday, June 14, 2007

인플레와 이자율

지난 주 연방은행 버냉키의장의 발언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록에 반영된 이자율 전망이 미 금융계를 실망시키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을 쳤습니다. 연방은행의 견해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미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고 앞으로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오랜 기간 잠재적 어려움으로 작용을 하겠지만 그래도 경제를 침체에까지 끌어갈 정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연방은행에서 보면 경기침체의 위협보다는 현재 인플레의 위협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자율을 더 올려야할 상황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방은행의 입장으로 금융가에서는 이자율이 앞으로 빠른 기간에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더불어 유럽중앙은행이 지난 주 금리를 4%로 올림으로써 이제 이자율의 전망은 연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방향에서 오히려 상승쪽으로 더 기울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금융가에서는 애타게 기다리는 금리인하에 대해 미 연방은행을 위시한 전세계 중앙은행이 반대입장을 취하는 이유는 지나친 유동성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유동성이란 시장에 흘러다니는 돈의 양을 말하는데 지난 2001년 이후 전세계의 유동성은 급격히 커졌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돈으로 인해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 전세계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이었고 이를 우려한 각국의 중앙은행 들은 2004년 영국을 시작으로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이자율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도 2004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2006년 6월까지 꾸준히 연방기준금리를 올려왔고 그 이후 이자율을 현행 5.25%에서 고정시킨체 사태의 추이를 관망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을 보면 그 동안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유동성이 그렇게 줄지 않아 인플레의 복병으로 남아 있다는데 연방은행의 고민이 있습니다. 연방은행의 자료에서 인플레의 척도인 물가상승율도 여전히 안정권인 연 2%를 넘어서 있고 임금의 측정치인 실업율이 여전히 4.5%의 최저점에 머물고 있어 언제라도 인플레가 다시 커져나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분석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비록 연방은행에서 직접 겨냥하지는 않지만 전세계 증시가 너무 과열되는 현상이 각국의 중앙은행을 불안케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즉 유동성을 줄여 부동산 시장은 어느 정도 잠재웠다고 보이지만 그 유동성이 다시 증시로 몰려들어 증시과열을 가져오고 있다면 전체적인 유동성은 줄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과열이 증시과열로 옮겨간 것이라면 아직도 인플레 문제는 남아있다는 말입니다. 이자율의 하락 가능성은 멀어졌다고 하겠습니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