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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pril 30, 2007

옐친의 죽음

지난 주 러시아의 초대 민선대통령이었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사망했습니다. 서방세계에는 1991년 8월 강경파들이 당시 고르바쵸프 대통령을 전복시키려했을 때 이를 저지키 위해 탱크위에 올라 쿠데타를 막아낸 모습으로 상징되는 옐친 대통령은 그 이후 소련연방 최초로 민주적 절차인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되었고 그 이후 구 소련 연방체제를 폐지 15개 연방국가들을 독립시킨 역사적 인물로 남아있습니다.

대통령이 된 이후 옐친은 러시아의 민주화를 이끌었고 이 과정에서 의회와 지역단체장의 직접선거를 실시했으며 언론의 자유 그리고 지역사회의 자율권을 인정함으로써 러시아를 공산체제의 침몰에서 구해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옐친 대통령의 집권기간은 러시아의 혼란기라고 불릴 정도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경제정책은 실패해 초고속인플레를 겪었고 이 과정에서 심각한 빈부의 격차를 가져왔으며 법제도도 무너지고 부정부패가 만연했고 큰 돈을 들고 외국으로 도피하는 사태도 비일비재했습니다. 게다가 민주주의를 주창하던 옐친 대통령은 체체니아 의회의 무력진압으로 인해 스스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결정을 함으로써 그 상징적 이미지마저 퇴색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보면 옐친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로 인해 급기야 1998년의 러시아의 부도사태를 불러왔던 일은 전세계경제에도 큰 여파를 미쳤던 불미스러운 사건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집권기의 혼란과 실패로 인해 옐친은 1999년 현재의 푸틴 대통령에게 정권을 스스로 물려주고 물러났는데 옐친으로부터 정권을 이어받은 푸틴은 옐친이 이룩한 민주화과정을 거의 뒤집어 다시 러시아를 통제체제의 국가로 뒤돌려놓고 있습니다.

민주화의 우상이라는 칭송과 함께 실정과 경제실패의 책임자라는 비난의 대조적 양면성 평가를 받는 옐친대통령은 그래도 그의 실정보다는 공산통치의 청산이라는 역사적 업적을 이루어낸 공을 더 인정받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세계 경제면에서도 구소련연방의 해체는 그 이전의 냉전체제에서의 천문학적 군비투자를 대폭 줄여줌으로써 민간투자로의 자원의 이전이 이루어져 인류의 복지향상에 기여를 했고 신무기개발에 사용되었던 과학기술이 일반 생활분야로 활용이 되면서 첨단기술의 혜택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퍼져 편리한 삶을 가능케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옐친대통령은 정치적인 면과 함께 세계경제를 전환시키는 데 기여한 인물로도 기억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한 명의 역사적 인물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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