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uesday, April 10, 2007

차이나쇼크 한달 후

지난 2월 말 중국 주식시장이 9% 가까운 폭락을 한 후 한달이 지났습니다. 당시 전망은 다시 시장이 회복된다는 낙관론과 신흥개발국가들에 대한 투자가 끝나고 안전위주의 투자처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상당기간 주식시장의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으로 나뉘었는데 4월 초까지의 현상을 보면 일단 낙관론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시 폭락했던 샹하이 종합주가지수는 하락한 폭을 이미 회복하고 그 이상 새로운 최고가격대의 신기록을 연이어가고 있고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3월의 하락세를 거의 벗어나고 있습니다.

채권시장도 낙관적인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채권의 수익율은 위험도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데 지난 2월 말 차이나쇼크 이전에는 위험도가 거의 없는 우량채권의 수익율이 위험도가 높은 비우량채권의 수익율에 비해 역사적으로 아주 낮은 수준의 차이를 보이다 차이나쇼크가 나오자 비우량채권의 수익율이 갑자기 높아져 위험도에 대한 보상이 올라갔었습니다.

그런데 차이나쇼크 이후 한달여 기간이 지난 지금 이 우량채권과 비우량채권의 수익율의 격차가 다시 그 이전의 수준으로 줄어들어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대한 투자를 위험하게 보지 않는다는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폭락후 단기 회복은 투자자나 경제계에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투자시장의 경험으로 볼 때 가볍게 지나갈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 있습니다.

1990년대 말 나스닥시장의 거품이 커질 때도 주식시장의 조정이 여러번 있어왔는데 이 때마다 다시 빠른 시일내에 회복돼 이러한 조기 회복의 반복이 자주 있게 되면서 투자자들은 하락은 매수의 기회라고 여기는 기대감이 형성되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하락은 매수의 기회라는 인식은 투자에서의 실패는 없다는 위험 불감증을 가져와 결국 거품을 더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지금의 상황이 꼭 그 때와 같지는 않지만 미국 경제지표나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문제 또 국제 유동성의 불확실한 방향 등 큰 숙제가 남아있어 투자불패론 같은 믿음을 갖기에는 너무 변수가 많다고 하겠습니다.

항상 투자는 결과론으로 보면 이해가 되지만 진행중에는 그 당시의 이론이 너무 강해 절제가 안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번 2월 말의 차이나 쇼크와 3월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직은 너무 이른 느낌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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