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Wednesday, April 08, 2009

2009년 3월 30일

저조한 미국채 판매

영국이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대량 정부채권 매각에 실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주 미국의 340억불어치 5년 만기 국채판매가 저조해 국채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가 높아가지 않나하는 우려가 생겼습니다.

국채는 국가의 부채이기 때문에 투자위험도가 없다고 인정되는 채권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일본, 유럽공동체 정도만 제외하고는 국가의 부도위기가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서의 미국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지배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영국 정부의 국채판매가 실패했다고 해도 세계금융시장은 현재 영국의 경제위기를 감안해서 그리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 미국의 5년 만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지지부진했다는 사실은 안전한 곳이 없다는 인식으로 해석되면서 금융권을 불안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채판매가 부진하게 되면 두가지 면에서 위험신호가 올라갑니다. 첫째는 앞으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적자를 늘려야하는데 재정적자를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국채발행이 저조하면 수익율을 높여줘야하고 그렇게되면 재정부담이 높아져 그만큼 경기부양책을 과감히 쓰지 못하게 됩니다.

두번째는 국채수익율이 올라감으로써 국채수익율에 연계된 기업과 소비자 대출의 이자율이 올라가 민간부문에서의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신규대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현 경제당국이 기대하는 민간부문의 지출과 소비가 살아나지 못할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특히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10년 만기 연방채권을 3천억불 정도 사들이겠다고 한 후 이자율이 상당히 낮아져 경기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기대감이 높아졌는데, 지난 주 5년 만기 국채 판매에서 다시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이자율 인하효과가 줄어들게 된 점이 우려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금융권의 해석은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가치가 두가지 면에서 줄어들기 시작한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첫째는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대폭 풀고 있기 때문에 과연 최후의 안전처로서의 미국이라는 개념이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역시 돈을 많이 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올라가고 그러면 장기채권을 살 때 그 만큼의 돈가치 하락에 대한 위험을 보상받고자 이자율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이유로 국채이자율이 오르는 것인데 이렇게 장기 이자율이 오르면서 정부가 의도하는 경기부양은 더 힘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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