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hursday, June 19, 2008

2008년 5월 12일

금융주의 부활

금융부문의 주식이 지난 3월 최저점을 형성한 이후 두달간 10% 이상 성장하면서 서브프라임사태와 그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던 금융계가 이제 안정기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하는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계는 거의 파산상태에까지 갔던 베어스턴스가 구제되면서 금융산업 안정을 위한 연방은행과 재무부의 의지가 확인되고 세계 중앙은행들이 신용경색을 풀기 위한 자금을 대폭 제공하고 있어 신용경색의 문제가 거의 마무리 되지 않았나하는 기대감을 가져오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금융주의 상승으로 전반적인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와 더불어 채권시장에서 보여주는 연방채권과 일반채권의 이자율 차이도 줄어들면서, 최근 들어 실업율과 소매경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실적이 발표되고 있어 미국 경기침체의 급진적인 악화는 일단 벗어났다고 판단할 만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반해 지금의 상황은 급격한 폭풍 후의 일시적 안도감일 뿐 금융계의 위기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우선 세계 최대의 금융회사인 시티그룹의 경우만 해도 최근 4십5억불의 증자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로써 지난 5개월간 시티그룹의 다섯 번에 걸친 총 증자액이 4백억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시티그룹은 증자를 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인상을 주어왔지만 그 후 계속 추가 증자가 필요할 만큼 상황이 나빠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티그룹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 많은 세계적 금융기관들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지난 해 서브프라임 사태 발생 후 계속적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도 과연 어디까지 잘못될 것인지 그렇게 확신할 수 없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안이한 사태분석과 전망은 단지 몇몇 금융회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연방은행이나 재무부도 비슷했었습니다. 지난 해 2월 중국에서 시작된 금융불안에 대해 부동산 분야에 국한된 문제로 의미를 축소시켜오다 점점 그 규모가 확대돼가면서 현실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현재 피어나는 낙관론이 언제 바뀔지 알 수 없게한다고 하겠습니다.

일단 서브프라임 문제의 규모가 얼마인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현재까지 노출된 비율이 30에서 80%정도라고 추산하는데 과연 30쪽에 가까운지 아니면 80쪽에 가까운지에 따라 지금이 안정기의 시작인지 아니면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의 폭풍전의 고요인지 판정이 날 것입니다. 일단 금융주의 상승은 반가운 일이나 쉽게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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